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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4천만 원과 4만9900원 사이, 김영란법 앞둔 풍경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8-16 1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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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 풍경이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마지막 고가 선물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초고가 선물과 함께 미리 김영란법에 대비하기 위한 중저가 선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고민의 흔적인 셈이다.

이전부터 4~5만 원대 명절 선물세트를 공급해 온 가공식품업계는 김영란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내수 침체로 고가 선물에 대한 대체 수요가 가공식품선물로 몰리고 있는데 김영란법까지 겹치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선물 4천만 원과 4만9900원 사이, 김영란법 앞둔 풍경  
▲ 롯데호텔서울에서 판매하는 루이 13세 제로보암 코냑.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추석을 한달 앞두고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민어 5마리로 구성한 민어 굴비세트를 4만9천 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호주산 쇠고기를 이용한 호주 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를 4만990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도 4만9900원짜리 상주 전통곶감 100개 세트를 마련했다.

모두 김영란법의 선물제한가격인 5만 원을 넘지 않는 선물세트들이다.

이번 추석은 9월15일로 김영란법 시행일인 28일 이전이다. 그런데도 김영란법 맞춤형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내수침체와 더불어 김영란법에 미리 적응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 추석부터 소비자들이 김영란법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며 “5만 원 이하 선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도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리츠칼튼서울은 로네펠트 차 선물세트와 샤도네 리츠칼튼 꾸베스티븐 켄트 와인을 각각 4만4천 원에 판매한다.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이 5만 원 미만 선물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쉐라톤워커힐호텔도 4만9천 원짜리 대추야자 특선을 준비했고 밀레니엄힐튼호텔 역시 4만9천 원에 소비뇽블랑 훌리오 부숑 등 와인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반면 초고가 선물도 있다.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 특수를 기대한 상품들이다.

롯데호텔서울은 루이 13세 제로보암 코냑을 4천만 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정통 코냑으로 100병 한정 생산됐으면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는 설명이다.

리츠칼튼서울은 프랑스 와인 페트뤼스 1988과 캘리포니아 와인 스크리밍이글 2011로 구성된 와인세트를 1200만 원에,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미국 나파밸리 컬트 앤 부티크 와인을 480만 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김영란법에 대비한 명절 전략 짜기가 한창인 반면 중저가 선물세트로 꾸준히 명절선물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온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사조, 오뚜기 등 가공식품업계는 비교적 느긋하다.

가공식품업계 명절 선물세트시의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추산된다. 2015년 가공식품 명절 선물세트시장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9.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고가 선물 대신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란법 역시 가공식품업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공식품업체들의 명절 선물세트 가격대는 대부분 4만~5만 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가공식품으로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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