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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선 넘은 불건전 영업행위, 황병우 시중은행 전환 차질 촉각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8-10 1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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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GB대구은행이 비상식적인 불건전 영업행위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 시중은행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보인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사실상 금융당국의 지원사격을 받아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시중은행 인가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은행 선 넘은 불건전 영업행위, 황병우 시중은행 전환 차질 촉각
▲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7월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은행은 일부 직원들이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 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의 대구은행 검사 결과가 시중은행 인가심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금감원 검사 결과 불건전 영업행위 사례가 추가로 나오거나 조직적으로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 등이 확인된다면 대구은행 신뢰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 들어 내부통제를 유독 강조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은 시중은행 인가심사에서 확실한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대구은행이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인지하고도 신속히 보고하지 않는 등 허술하게 대응한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염려해 금감원에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한다면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악화할 수 있다.

이번 불건전 영업행위를 대구은행이 처음 인지한 건 6월30일이다. 대구은행은 7월12일부터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8월8일 금감원이 검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대구은행은 7월6일 시중은행으로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는데 대형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금감원은 9일부터 대구은행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해 긴급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과제의 우선순위에 두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대구은행이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던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 DGB대구은행 임직원 4명은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되기도 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DGB금융그룹 내부적으로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이라는 목표와 맞닿아 있고 외부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 노력과 관련이 깊다.  
 
대구은행 선 넘은 불건전 영업행위, 황병우 시중은행 전환 차질 촉각
▲ 대구은행은 당초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로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 주문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핵심 대책으로 제시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성과물이 절실하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인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구은행도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TFT)’을 구성하고 시중은행 전환 인가 절차를 위한 컨설팅을 시작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은행법에 따르면 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1천억 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상, 비금융주력자(산업 자본) 지분율 4% 이하 등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대구은행은 이를 모두 충족한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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