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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로 선 박차훈, 안정찾던 새마을금고 흔들 또 다른 '뇌관' 되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8-08 14: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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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로 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8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차훈</a>, 안정찾던 새마을금고 흔들 또 다른 '뇌관' 되나
▲ 새마을금고가 설립 이래 처음 수장 사법 리스크를 맞닥뜨리게 됐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뱅크런 사태'가 잦아들며 한시름 놨던 새마을금고가 수장 사법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달 초 금융시장을 뒤흔든 새마을금고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는 최근 채권시장을 보면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차훈 중앙회장이 구속 위기를 맞아 다시금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8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출두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나 사법 리스크를 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심문을 30분 가량 앞둔 두시 즈음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두 명의 관계자를 대동한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하늘색 정장차림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각종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지만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며 곧바로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새마을금고는 박차훈 회장이 구속 기로에 서면서 수장의 사법 리스크를 맞닥뜨리고 있다.

서울 동부지방법원(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박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했다. 판사가 피의자를 심문해 구속 필요성을 결정하는 절차다.

검찰이 앞서 4일 박 회장에 금품수수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그 동안 박 회장을 비롯한 새마을금고 고위 인사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대가 등으로 자산운용사들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구속 기로 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8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차훈</a>, 안정찾던 새마을금고 흔들 또 다른 '뇌관' 되나
박차훈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않고 혐의를 부인하며 빠르게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 회장 개인을 상대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제기돼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중앙회장 선거 전 대의원에 금품을 전달해 새마을금고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그런데 당시 새마을금고 출자를 받은 펀드가 고문료를 박 회장 변호사에 주는 방식으로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회장이 구속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마을금고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클 수도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 자체 신뢰도가 회복되는 상황인데 회장이 구속결정이 나면 시장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새마을금고는 1973년 설립됐고 1983년에는 중앙회가 세워졌지만 수장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리더십 공백을 맞닥뜨릴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시장은 실제로 최근 예금인출사태를 겪은 한 달 전보다 새마을금고에 훨씬 우호적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종로중앙새마을금고에서 내놓은 금리 7.7%의 ‘MG뉴정기적금’은 2일만에 1천 좌가 모두 팔렸다.

또 자금유출을 경험한 지역금고들이 10%대 적금을 내놓고 경쟁적으로 자금유치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를 경계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잦아들고 있었기 때문에 박 회장의 구속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가 7월 초 예금인출사태로 부족해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놔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있었는데 이 흐름은 최근 멈추고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새마을금고가 속한 ‘상호/종금’은 채권시장에서 8월 들어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4806억 원을 순매수했다.

상호/종금이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초에 5거래일 동안 3조214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던 것과는 차이가 매우 크다. 예금인출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장 구속 여부에 따라 새마을금고 사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서 박 회장 구속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사모펀드 선정과정 특혜와 관련해 기업금융부 A팀장은 6월 구속됐지만 지난달 새마을금고 신용사업을 총괄하는 류혁 신용공제 대표이사 구속영장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회장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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