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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심장질환 분야 권위자, 병원 정보화에 크게 기여 [2023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3-08-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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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박승우는 삼성서울병원 원장이다.

심장판막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성균관대학교 의대 내과학교실 순환기내과 교수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밟았으며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위탁 보라매병원에서 내과 전임의와 전담의로 일했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때 합류했으며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했다.

정보전략실장, QI실장,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을 거쳐 201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해 종이없는 병원을 실현했고 의료진 개인 스마트 기기를 진료에 활용하는 ‘닥터 스마트’ 앱을 개발 했다.

병원 진료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병원 정보화의 초석을 깔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President of Samsung Medical Center
Park Seung-wo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왼쪽)이 2023년 1월6일 박범인 금산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인도로 돌진한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친 충남 금산군 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줬다. <금산군>
△ESG보고서, 2023년 첫 발간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으로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의료기관으로서 ESG경영 체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7월20일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분야에서 병원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가치를 구체화하고 ESG경영 실천을 위한 내부 추진 체계를 구축 및 실천해 온 결과를 담아 처음으로 ESG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1년 ESG위원회를 발족하고 △친환경 병원 △안전한 병원 △공정한 병원을 선언했다.

진료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의사, 간호사 등 모든 병원 임직원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갖추는 한편 환자에게는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하는 공정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 폐기물과 일반 폐기물의 분리배출, 간호사 유연근무제 도입, AGV를 이용한 물류 자동화, 비대면 회진 등을 도입하며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의료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물품 발주부터 납품까지 공정한 경쟁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점검하고 고난도 중증 질환 중심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협력병원과 진료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승우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병원은 본질적으로 ESG경영과 매우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의료기관으로서, ESG를 적극 실천하고 사회와 의료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우는 ESG보고서 첫 발간을 계기로 매년 보고서를 공개하고 병원계 전체로 ESG경영 체계를 확산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희망과 행복을 나누는 공간 ‘오픈갤러리’ 마련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정서적 안정감와 공감, 격려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정서적으로 치유, 공감,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갤러리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 별관 1층 연결통로 갤러리월 37미터를 SMC 오픈갤러리로 꾸몄다. 앞으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삶의 희망과 행복을 선사하는 열린 예술문화 소통공간으로 운영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첫 작가는 주은빈씨다. 바닷속 모험의 여정을 그린 ‘Healing Place’전이 2023년 7월5일부터 환자, 방문객, 의료진들을 만났다. 이번 전시는 9월1일까지 2달 동안 이어진다.

오픈갤러리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색다른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공모에선 270여 명의 개인 및 팀이 참가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최종 6명의 작가가 선정됐으며 2개월씩 전시를 진행한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7년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전시회 ‘H&H Art View’를 열고 장애인 작가 21명의 작품 40여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아틀리에관을 빌려 삼성서울병원 소아환아들의 그림 10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한 바 있다.

△의료산업 디지털화 박차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산업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함께 협력관계를 다져온 KT와 손을 잡고 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6월16일 의료산업 디지털화와 보건의료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곳은 이번 협약을 통해 K-의료 시스템 글로벌 확산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사후 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인공지능(AI) 공동연구 등에 나선다.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업무 효율 향상을 가져올 예방, 진단, 치료, 관리 분야 AI 연구도 함께 하기로 했다. KT가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삼성서울병원이 의료 AI 과제 적용과 알고리즘 고도화를 담당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래 의료 환경의 표준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서울병원은 KT가 2023년 오픈을 준비 중인 베트남 하노이 현지 건강검진센터 설립에도 협력키로 했다. 현지 의료 자문과 컨설팅을 담당한다. 현지 의료진 교육을 비롯 검진센터 이상소견 중증환자 이송과 같은 사후 관리, 2차 소견 의뢰와 의료진 답변 등에 협조하게 된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해외 현지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한국의 원격의료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양 기관의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해 KT의 베트남 헬스케어 사례를 'K-의료' 수출의 성공모델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사과학자 키우는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로 선정돼
삼성서울병원이 의사과학자 육성에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4월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에 선정됐다.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는 의대 소속 의사와 이공계 연구자간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병원에 의사과학자 육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사업 공모에서 최종 심사 결과 서울권역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 경인권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충청은 단국대학교 의대부속병원, 부울경남권은 부산대학교 병원, 전라권은 전북대학교병원 등이 각각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로 지정됐다.

이 센터엔 향후 4년간 총 연구비 500억 원가량이 투입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특히 환자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세대 신의료기술과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우수 이공계 인재가 의과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의료계 인재가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확대고자 이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최고 등급 획득
삼성서울병원이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에서 평가 및 인증하는 INFRAM, DIAM, EMRAM의 최고 등급을 획득해 세계 최초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했다.

이 협회는 의료의 질, 환자 안전성 등의 향상을 목적으로 의료기관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2023년 4월2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의료정보 시스템 전시회 HIMSS 2023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의료영상(DIAM) 분야 최고 등급인 7단계를 획득했다. 디지털의료영상 분야 평가는 의료영상 분야 디지털 전환 수준을 평가한다.

삼성서울병원은 디지털 병리 솔루션, 검사 데이터 관리 솔루션, 모바일 뷰어 등 다양한 의료영상 전문 솔루션을 통해 △정밀의료 △영상획득 및 공유 △영상 판독 △영상 조회 △품질 관리 △워크플로우 관리 △환자안전 △임상 의사 결정 지원 등의 평가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무기록(EMRAM) 분야에서도 7단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2022년 IT인프라(INFRAM 분야)에서 7단계를 획득한 바 있다.

이로써 3개 분야 최고 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평가분야 7개 중 3개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사례는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이라고 병원은 전했다.

△국내 최초로 의무기록사본 모바일 발급 등 환자 편의성 확대
삼성서울병원은 환자가 느끼는 병원 이용의 편의성도 의료서비스의 중요한 요소라고 바라봤다.

삼성서울병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환자가 의무기록 사본을 바로 손안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의무기록 사본 발급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불편을 없애 환자 편의성을 크게 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별도 종이 출력의 번거로움도 없애면서 종이와 잉크 등의 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1월31일 의무기록 사본은 PDF 형태로 모바일 기기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확인할 수 있는 의무기록사본 모바일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의무기록 사본에는 위변조방지, 진본여부, 발급날짜 등의 확인이 가능하도록 TSA 전자서명 인증 스탬프를 적용했다.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모바일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의무기록 사본은 신청하면 당일이나 다음 날까지 발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촬영(MRI) 등의 영상을 CD로 발급 받으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병원을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 모바일 의무기록사본 발급 신청 건수가 100건 가량으로 전체 의무기록 사본 발급의 11%를 차지하는 등 호응도가 높았다.

앞서 병원 최초로 진료비 후불제를 시행한 것도 삼성서울병원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급에서 이뤄지고 있는 진료비 후불제를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먼저 시행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 11월2일부터 환자가 치료와 안정에만 집중하고 보호자는 환자 케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와 검사부터 먼저 받고 진료비는 귀가 전에 한번에 수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드 등록을 미리 해 두면 납부하느라 대기하는 일 없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원무창구나 병원앱에서 카드를 등록할 수 있고 영수증은 병원 홈페이지, 모바일앱, 원내 키오스크를 통해 언제든지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맞춤형 난치성 뇌전증 치료법 개발
삼성서울병원과 포스텍이 손잡고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위한 맞춤형 뇌심부자극술 치료법을 개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는 2022년 12월17일 삼성서울병원 손영민 의공학연구센터장(신경과 교수)과 포스텍 박성민 정보통신융합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제출한 맞춤형 난치성 뇌전증 치료법 연구개발 성과를 게재했다.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환자 30%가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이다. 난치성 치료법에 뇌부위 절제법이 있지만 수술 후 운동마비나 언어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손상 위험이 동반된다.

뇌를 절제하지 않는 기존의 뇌심부 자극술은 발작 빈도를 70%가량 줄이고 발작 강도가 약화되지만 개인 뇌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획일적 방식으로 뇌를 자극해 통증, 불안, 우울감 등의 부작용을 일으켰다.

삼성서울병원과 포스텍 공동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뇌심부 자극술은 발작 시작 영역인 해마 구조만 선택적으로 자극하고 주변 신경조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각적으로 발작 완화가 가능하며 기존 뇌심부 자극술보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우수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고난도 뇌자극술 관련 공학과 의학이 융합된 미래형 융합 의료솔루션 연구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더욱 정밀하고 개인 맞춤형인 의료기기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2021년 10월15일 열린 제12대 삼성서울병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암환자 5천 명 돌파
삼성서울병원이 양성자 치료 누적 환자 수가 5천 명을 넘어섰다.

2022년 10월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환자 수는 5천 례를 달성했다. 2015년 12월 양성자 치료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양성자 치료기 도입으로 수술에서부터 항암, 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암 치료법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 양성자 치료기 도입 1년 만에 300례의 치료 성과를 거뒀으며 2017년부턴 연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엔 3000례에 도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성과이자 비슷한 시기에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에 비해 2~4배 빠른 치료 실적이라고 병원 쪽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는 1세대 양성자 빔 조사 방식에 비해 크게 첨단화된 ‘스캐닝 치료법’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외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 스캐닝 치료법은 암조직 주변에 장기가 밀집돼 있어 정밀한 치료가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이 특히 고난도 치료 영역에 도전해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성과를 거두는 데 중점을 뒀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구축
삼성서울병원이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 9월 보건복지부 공모 신규 연구개발사업 지원과제에 선정되며 186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게 됐다.

‘희귀·난치질환 첨단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성균관대학교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28개 기업이 참여한다.

국고 186억 원과 병원, 참여기업 등의 부담금 202억 원 등 총 388억 원이 사업에 투입된다.

미국 정부 주도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컨소시엄(BGTC)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민관이 50대 50으로 참여하는 국내 첫 ‘병원 중심 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형 Bespoke 모델로도 불린다.

연구책임자는 삼성서울병원 이지훈 유전자치료연구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이 맡았다.

유전자 치료제 연구가 시작되고 20년이 지나면서 속속 성공적인 치료제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이 분야 연구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국내 희귀·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로봇 지능형병원 선포
삼성서울병원이 로봇 기반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박승우는 2022년 5월26일 "2022년을 로봇 기반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미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승우는 세계적 수준의 IT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 환자들이 새로운 병원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내 각종 로봇 운영체계를 도입한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로봇 통합관제센터 구축에 들어갔다. 병원에 곳곳에 배치된 여러 종류의 로봇을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센터를 구축하고 나면 모바일 기반 솔루션을 이용해 채팅 메시지 하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로봇을 바로 구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8월 현재 대규모 물류 이송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규모 물류 이송 로봇, 회진 로봇, 소셜방역융합로봇 등을 추가로 도입하고 점차 규모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류 이송 로봇은 물류데이터를 이용해 병동 내 필요한 진료재료를 환자가 없는 야간에 자동 배송해 원내 물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회진 로봇도 도입한다. 주치의나 간호사가 환자 진료시 로봇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검사 결과를 한눈에 보여줘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과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셜방역 융합로봇은 공기 중 바이러스를 전자동으로 제거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전면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병원 방문객 등에게 길을 안내하는 기능도 갖췄다.

△미래의학연구원, 양성자치료센터 등 연구·치료역량 갖춰
삼성서울병원은 산하에 심장뇌혈관병원, 건강의학센터, 암병원, 미래의학연구원, 양성자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94년부터 문을 연 건강의학센터는 건강검진센터로는 국내 최대 1500여 평의 규모로 암병원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환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맞춤형 검진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예가 여성검사실이다.

전용 숙박룸도 두고 있다. 여기에선 숙박전담 교수, 간호사의 케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검진 후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위험요인이 발견될 경우 외래진료와 연계하고 의심소견이 있으면 검진 후 위험요인을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고혈압,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개선클리닉을 통해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의 상담을 연계한 후 차기 건진, 클리닉 재등록, 지역병원 의뢰 등의 프로세스가 환자의 건강을 지속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2008년 당시 암센터로 개원한 암병원은 16개 전문암센터로 구성돼 있다. 간암센터, 뇌종양센터, 대장암센터, 두경부암센터 등이 포함되며 암치유센터, 통원치료센터도 운영한다.

암치유센터는 암 환자들의 통증, 심리, 영양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이다.

환자들의 원활한 치료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거나 기본적인 삶을 해치는 통증을 관리하고 치료를 원활하게 해줄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재활, 통증, 완화케어, 정신건강, 흉터, 항암피부 등의 전문클리닉을 운영한다.

미래의학연구원은 연구중심병원육성 R&D 사업을 위해 혁신 의료기술 개발, 임상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정밀의학, 재생의학, 융합의학 등 3개 분야다.

암정밀의료, 면역항암제, 유전체데이터, 마이크로바이옴, 세포유전차치료, 줄기세포치료, 디지털치료제, 의공학, 의료인공지능 등이 모두 이들 3개 분야에 포함된다.

△삼성가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
삼성서울병원은 미래의학연구원을 통해 정밀의학, 융합의학, 재생의학 등을 중점연구분야로 정하고 예방의학, 예측의학, 맞춤의학, 참여의학 등 4가지 미래의학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의학연구원의 2020년까지 주요 프로젝트 연구성과를 보면 개인별 유전체 분석 플랫폼 기반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아바타를 이용한 개인맞춤 항암제 선별기술 개발 △난치성 질환자를 위한 스마트 힐링 솔루션 △뇌졸중 환자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뇌졸중 치료제 개발 △유전성 신경질환(샤르코-마리-투스병)의 맞춤형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차세대 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등이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유전성 신경질환의 맞춤형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인데 여기서 특정된 유전질환은 샤르코-마리-투스병이다.

이 질병은 삼성가의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 근육이 약화되고 위축되는 유전성 신경병증이다. 이는 MSD매뉴얼에 따르면 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대부분의 유형이 보통염색체 우성형질 유전으로 부모 중 한 사람만이라도 보유하면 자녀에게서 발병한다. 염색체에서 유전자 중복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질환은 근육 움직임을 제어하는 운동신경과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감각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손과 발이 기형적으로 꺽이는 증상을 보인다. 남성에서 증상이 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엔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수명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치료약은 없다.

세계일보 등에 따르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부인인 박두을씨가 앓았고 고 이맹희 CJ명예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가족력이 이어졌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자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료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은 데는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바이오와 제약사업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다.

△삼성서울병원장 선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제12대 삼성서울병원장으로 박승우 순환기내과 교수를 임명했다.

박승우는 2021년 10월15일 취임식을 갖고 삼성서울병원장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재단 이사회 의결로 병원장을 임명한다. 재단 정관엔 병원장 임명과 관련한 세부 절차나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 제한은 없다. 상대적으로 동급의 다른 병원보다 장기간 보직을 수행하는 편인데 임기는 보통 5년 정도로 본다.

직전 권오정 병원장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직을 맡았고, 보다 앞서 이종철 전 병원장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병원장을 지냈다.

강북삼성병원과는 별도 운영된다. 강북삼성병원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 병원장 보다 상대적으로 더 길게 직을 맡아왔다. 대부분 9년에서 10년 사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왼쪽)이 2021년 10월15일 제12대 삼성서울병원장 취임식에서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후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전임 권오정 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는 새로운 미래를 대비해 ‘미래 의료의 중심 SMC’라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중증 고난도 환자를 최고의 의료기술로 치료해 최상의 치료성과를 달성하는 병원이 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정상급 대형병원 다섯 곳을 이르는 '빅5'의 한 곳으로서 사회적 책무성을 바탕으로 중증 고난도 희귀 난치성 질환에 있어 압도적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첨단 지능형 의료환경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증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허브, 진료 운영자원의 통합관리, 산학연병의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등을 가속화해 진료지원 프로세스를 견고히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병원 전반에 최신 정보화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스마트 병실·병상, 원격회진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혁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며 의료기관으로서 방역체계 구축과 능동적 대처 프로세스를 갖춘 ‘넥스트노멀’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2023년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으로 ESG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만큼 사회와 환경을 고려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ESG경영에도 솔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의료기관으로선 선도적으로 친환경병원 조성, 안전한 근무환경 구축,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박승우는 삼성서울병원의 의료혁신과 경영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 경쟁 우위 진료 분야에 대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메르스 사태, 삼성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불공정거래 등으로 추락한 위상과 놓쳐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취임 1년 만인 2022년도 정부 의료 질평가에서 빅5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하면서 박승우 책임론이 대두됐다.

삼성서울병원 이미지가 삼성브랜드의 위상까지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여기에 의료진의 막말, 대리수술 논란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존중, 공감, 실력,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삼성서울병원의 사회적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의료의 품질과 함께 의료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마인드 혁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승우는 1994년 당시 삼성의료원 개원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만큼 병원의 역량과 위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욕구를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팎으로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 평가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오른쪽)이 2023년 4월5일 희귀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폐섬유증 연구 및 암진단을 위한 분자진단 방법 개발 연구기금을 전달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박승우는 선진 심장 치료 지식을 국내 의료현장에 접목한 심장내과학 분야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주 전공분야는 심장판막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이다.

2019년 11월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무증상 대동맥판막 협착증에서 조기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비교’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NEJM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로 미국 SCI 국제학술지 신뢰도 평가에서 심·혈관계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영향력지수(Impact Factor)는 네이처나 사이언스보다도 높다.

앞서 2014년엔 박승우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심장협회(AHA)의 승모판 폐쇄 부전증 치료 가이드라인이 기존 ‘관찰과 증상치료’에서 ‘조기수술’로 적응증을 변경했다.

손꼽히는 임상의와 의학자로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고 박승우는 병원 경영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병원에 대한 애정이 특히 남달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3년간 정보전략실장을 비롯 QI실장,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 등 병원의 주요 보직을 맡아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위상과 권위를 쌓아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해 종이 없는 병원을 실현했고 의료진 개인 스마트 기기를 진료에 활용하는 ‘닥터 스마트’ 앱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병원 진료 프로세스를 혁신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병원 정보화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그간 병원의 미래 비전과 전략과제 수립을 직접 진두 지휘하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온 점을 특히 평가받아 제12대 삼성서울병원장에 선임됐다.

삼성서울병원의 ‘미래의료의 중심 SMC’라는 비전에 맞춰 중증 고난도 질환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 지능형 병원이라는 목표 실현에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는다.

국내 의료소외지역 의료봉사는 물론 인도, 탄자니아 등 해외 의료봉사 활동에도 참여했으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생활치료센터 진료현장을 수시로 찾아 의료인들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자녀가 뼈에 혹이 발견되고 뇌염을 앓아 곁에서 아픈 가족을 돌보는 마음을 잘 아는 의료인이다. 자신도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다소간 다리가 불편하다.

한때 환자였으며 보호자였던 경험은 그가 의료인으로서 병원 경영자로서 갖춰야할 것을 갖추게 해주는 귀중한 과정이었을 수 있다.

사건사고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2021년 12월15일 수술당일 입원센터 개소식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90대 환자·보호자에 막말·진료거부 논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90대 고령의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으로부터 막말과 진료거부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93세 환자의 보호자는 2023년 6월21일 삼성서울병원 내과 모 교수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복용했으나 끊으면 바로 증상이 반복돼 다른 약으로 처방을 요청하러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약을 바꿔줄 수 없다. 계속 먹으라. 93세는 낫지 않는다. 93세이니 죽을 때까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다가 죽는거다”라는 식의 막말을 했다고 한다.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이 보호자에게 “전공이 아니니 이제는 오지 말라. 보호자가 문제다. 보호자는 정신과에 가봐라”고 했고, 보호자가 환자의 증세에 대해 물으면 “인터넷을 찾아보라”는 식으로 사실상 진료거부를 했다고 주장했다.

환자의 보호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병원장 앞으로 글을 올리고 예약실로 연락해 주치의 변경을 요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이 보호자는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병원의 존재 이유와 고통, 피해받은 환자의 고충보다는 자기들끼리 보호, 방어, 의료제반 문제 은폐에 동조하고 환자 피해는 나몰라라 하는 방관적 경영”이라며 “막말한 의사에 동조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실과 예약실이 공동으로 행하는 삼성의료원의 전사적 환자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은 언론에 “93세 환자는 과민성대장염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환자 보호자에 대한 해당 교수의 발언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의료 질 평가에서 '빅5' 사운데 최고 등급 첫 탈락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정상급 종합병원 빅5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의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하고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이번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23년 5월25일 한겨레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언을 인용해 2022년도 의료 질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이 6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의 한 등급 아래인 ‘1등급-나’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의료 질 평가는 2015년부터 복지부가 매년 시행하는 것으로 빅5 병원이 최고 등급으로 평가받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전년도 진료 실적과 의료의 질 등을 평가해 매년 10월 기관에 결과를 통보하고 이의신청을 거쳐 최종 등급을 연말에 확정한다.

평가 기준은 △환자안전(37%) △공공성(20%) △의료 질(18%)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11%) △교육수련(8%) △연구개발(6%) 등을 포함한다.

2022년 평가에선 전국 359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이 평가를 받았다.

평가결과 최고 등급인 ‘1등급-가’ 판정을 받은 병원은 서울대병원을 비롯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8곳이었다.

그 아랫 등급인 ‘1등급-나’ 판정을 받은 곳은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28개 기관이었다.

의료 질 평가 결과가 중요한 건 이를 기반으로 정부지원금을 분배하기 때문이다.

2022년 의료 질평가 결과에 따라 상급종합병원 기준 환자 입원일수 당 지원금은 ‘1등급-가’ 평가를 받은 8곳에는 2만7천 원, ‘1등급-나’ 성적을 거둔 28곳은 2만2160원을 받는다. 외래 진료에 대해선 ‘1등급-가’에는 8130원, ‘1등급-나’는 6760원의 지원금이 나간다.

이번 평가 결과로 삼성서울병원의 정부 지원금은 적지않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정부 지원 규모가 3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선 삼성서울병원의 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의료 질평가 결과는 해당 의료기관에만 통보한다.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PA 간호사(진료보조인력) 불법 채용 혐의, 형사고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과 간호사 1명을 PA 불법 채용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박승우는 의사 의료행위를 대신하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를 불법 채용했고 간호사 1명은 여기에 지원해 채용됨에 따라 불법 채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샀다.

박승우는 2022년 12월 외래 전자의무기록 작성과 방사선 치료 환자 피부 드레싱 등을 담당할 방사선종양학과 계약직 PA 간호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냈다.

진료보조인력, 전담간호사 등으로 부르는 PA 간호사는 의사의 의료행위를 대신하는 간호사로 면허, 업무범위 등을 놓고 의료계에선 계속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법제화를 하자는 논의가 있긴 하지만 현행법상 아직 불법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이번 고발을 두고 “채용에 불법은 없었다”면서 ‘오해’라고 주장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계에서 흔히 진료보조, 진료 지원의 의미로 통용되는 PA라는 용어에 간호사 채용을 함께 쓰는 바람에 불법 채용 공지가 있었던 것으로 오해를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사임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21년 3월22일 이재용 이사장이 사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회가 신임 이사장에 서정돈 전 성균관대학교 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의 병원장을 임명하는 등 병원 운영의 주체이다.

2021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재용 이사장의 2년 6개월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결격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이재용 이사장의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된 일이었다.

삼성공익재단은 삼성의 대표적 복지재단으로 1982년 설립됐다.

사회복지사업법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소했지만 출소 후 3년간 삼성생명공익재단 임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재용 이사장은 2015년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2018년 5월 이사장직에 연임됐다. 사회복지사업법상 연임횟수는 제한 없다.

이건희 회장 장례식발 코로나 전파 우려로 ‘화들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규모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0년 11월4일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10월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와 출입구 야외 등에 방문한 취재진과 추모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는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방문자만 천여 명으로 추산된 데다 해당 확진판정을 받은 기자가 장례식장 인근에 상당시간 머물렀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이었던 만큼 당일 고위 공직자와 정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졌고 이들이 각 정부 부처나 각 위원회, 국회 등에 돌아가 동석했던 회의 참석자나 밀접 접촉자들도 줄줄이 감염이 우려됐다. 심지어 대통령 대면보고를 하는 청와대 비서실장도 당일 조문 후 대통령과 밀접접촉을 했느냐 여부까지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조문객들이 문자를 받고선 주요 공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검사결과가 나오기 까지 자택 대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공직자를 비롯 최태원 SK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등이 재계 주요 인사들도 모두 코로나19 검사 대상이었다. 이들 모두 자택 대기 중 음성판정을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은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에 올라서며 긴장감이 커지던 때였다. 당시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0시 기준 118명이었다.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 의혹 제기
삼성서울병원이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의 전초기지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10월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삼성SDS와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1천만 명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원격진료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사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쪼개기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회적 의심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을 계열사 부당 내부거래, 헬스케어사업 전초기지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계속 지켜보겠다며 날을 세웠다.

같은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015년 2월 삼성물산 주식 3천억 원어치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우 의원은 “재벌 계열 공익법인들이 다른 공익법인들보다 4배나 많게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삼성계열사에 1400억 일감몰아주기
삼성서울병원이 삼성계열사에 1400억 원대 외주용역비를 몰아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애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돌연 태도를 바꿔 사실을 인정했다.

2020년 10월19일 한겨레 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행정부원장 등 관계자 5명은 같은해 10월13일과 16일 각각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을 방문해 앞서 10월8일 국회 복지위 국감에서 불거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사회복지법인이라 지방계약법의 적용을 받는다. 지방계약법상 2천만원 이상 수의계약은 관할관청인 서울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행정부원장은 “법을 잘 알지 못했다”며 서울시로부터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삼성서울병원 법무팀장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생명과 삼성웰스토리, 에스원, 삼성SDS 등 24개 계열사에 총 2669억 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이 고영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선 2019년 1412억 원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삼성생명에 538억 원, 웰스토리에 291억 원, 삼성SDS에 241억 원을 지급했다. 당시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국감에서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한다”면서 공개입찰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외주용역비 규모는 삼성서울병원이 1789억 원으로 서울아산병원 955억 원의 두배에 달했고 서울대병원 408억 원 대비 4배에 이르렀다.

병상당 외주용역비는 8800만 원으로 서울아산병원의 2배, 외주용역 인력 1인당 비용도 1억4천만 원으로 6천만 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의 2배를 웃돌았다.

이와 같은 높은 외주용역비를 삼성계열사로 몰아주며 이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의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고 대신 법인세를 4년간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고영인 의원은 “계열사 배불리기 구조가 확인됐다”며 “감사원 감사,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조사,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까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 등 감독당국은 단 며칠 만에 의원실이 확인한 내용을 그간 적발하지 않았다”며 부처의 직무유기를 강력히 비난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수술, 부당 청탁 논란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이 진료예약 2개월 만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을 두고 부당 청탁·압력 의혹이 불거졌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10월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잡으려면 대기기간이 1년 이상 걸린다는데 추 장관 아들인 서모 이병은 2주 만에 수술받은 경위가 부탁이나 압력 때문이었냐"고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서울병원장에게 질의했다.

당시 병원장은 “(부탁이나 압력을 받은 적)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 아들이 진단받은 추벽절제술은 비교적 가벼운 수술인데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일을 놓고는 “(저는)정형외과 교수가 아니다. 담당교수가 판단해 급하면 수술일정을 당길 수도 있다. 담당교수가 일정을 관리하며 특혜인지 중요한 수술인지를 (제가)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을 수술한 해당 교수가 정형외과 분야에서 특히 유명해 대기 환자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수술받고 있는데 추 장관 아들이 초기 진단부터 2개월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수술까지 마쳤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의 환자관리 시스템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원격의료에 '삼성논리' 반영 논란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당국이 원격의료에 삼성의 논리를 관철시켜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0월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시중에 원격의료를 설계한 것이 삼성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며 “삼성 일방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특허출현 상위 톱10에 삼성이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다는 점과 그간 삼성이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바라봤다. 삼성 스마트폰에 포함된 헬스케어 기능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기동민 의원은 “공공의료인프라가 단단하지 않은 가운데 특정 기업 논리가 정부 부처를 통해 관철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특정 기업 이해를 대변하는 모습” 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원격의료는 ICT를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원격의료가 영리활동의 증진 수단으로 악용되는 건 반대한다. 특정기업에 의해 원격의료가 추진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메르스 손실액 보상 거부
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손실액 보상을 거부했다.

메르스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환자의 접촉자 명단 제출을 고의로 늦춰 감염병 확산 방역을 방해하는 등 의료법과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 판결로 5년이 지나고서야 이자없이 손실보상급을 지급받았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17년 2월10일 감염병 대응과 관련해 의료기관 손실보상금을 결정하는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손실액 607억원을 전액 지급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 부분 폐쇄 등으로 진료가 곤란해지며 800억에서 11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났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문사정 절차를 통해 손실액을 607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이 의료법 제59조, 감염병예방법 제18조를 어겼기 때문에 사정된 손실액에 대해 보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유행 당시 접촉자 명단 제출을 요청하는 역학조사관의 명령에도 고의로 늦게 제출해 사전 유행 차단을 방해했다고 봤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물어 오히려 과징금 800만 원을 부과했다.

감염병예방법 시행령에 따르면 의료법 59조, 감염병예방법 18조 위반시 보상금을 전부 혹은 일부 감액할 수 있다.

심의위원회는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하고 메르스 환자 치료와 진료, 격리, 병동 폐쇄 등으로 손실을 입은 의료기관에 총 1781억 원을 보상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복지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5월 대법원은 “고의로 명단을 지연 제출한 근거가 없다”며 삼성서울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원심이 최종 확정되자 복지부는 과징금 800만 원과 이자를 삼성서울병원에 돌려줬다. 손실보상금은 607억원으로 최종 결정됐으며 보상금 지연에 따른 이자는 따로 지급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도 대리수술 논란
의료계에 대한 강한 불신의 근원 중 하나인 대리수술 의혹이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여지없이 터졌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본인이 집도하기로 한 수술 3건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후배 의사에게 넘겼다가 들통이 나면서 병원이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리수술을 지시한 교수는 토론자로 해외 학회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수술 날짜를 잡아 환자들로부터 특진수술비까지 챙겼다는 비난을 샀다.

2016년 7월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단독 입수한 삼성서울병원 수술환자 리스트 확인 결과 산부인과 김모 교수는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적출 등 3건의 수술을 같은 해 7월8일 맡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정작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전문의인 임상강사였다. 환자들은 난소암 치료 권위자로 명성이 높아 일부러 찾아가 수술을 의뢰했을 터인데 정작 수술 메스를 잡은 사람은 2년차 전문의였다.

취재결과 총 3건의 수술 중 2건은 무리 없이 진행됐으나 1건의 수술에선 해당 전문의가 수술에 어려움을 느끼고 다른 산부인과 교수를 호출하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수술 후 1주일이 지나서야 김 교수는 회진을 와서 수술이 잘됐다고 환자를 안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가 많은 명의라 일정을 잡기 어려워 오랜 시간을 기다려 수술 날짜를 확정했고 통상 일반수술비 보다 5~6배 더 비싼 특진비를 내고 의사를 지정해 수술을 했던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이같은 대리수술에 당혹스러워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외래진료 및 수술 중지 결정을 내리고 무기정직 처분을 최종 통보했다.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에 병원가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 교수의 대리 수술이 이미 여러 차례 이어져왔으며 공공연하게 삼성서울병원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란 말까지 돌았다. 일각에선 아무리 명의라지만 빈번하게 이뤄진 대리수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삼성서울병원도 더 이상 방어해줄 수 없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메르스 사태, 이재용 재단 이사장 ‘대국민 사과’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최대 진원지로 지목됐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며 병원의 위상이 곤두박질쳤다. 이재용 재단 이사장은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2015년 5월 응급실로 내원한 중증 폐렴 증상의 메르스 환자가 입원하면서 무차별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해 전체 감염자 175명의 절반 가량인 85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의료진도 상당 수 감염됐다.

이에 이재용 삼성서울병원 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재용이 어떤 직함으로든 공식석상에서 사과문을 직접 낭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침 메르스 사태가 일어나던 같은 해 5월에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이사장은 2015년 6월23일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재용 이사장은 이어 “제 자신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가 수습 되는대로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메르스의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의 37명 보다 2배 많은 85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돼 메르스 최대 진원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병원 부분 폐쇄라는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삼성서울병원발 감염자 발생에 국내 최고 의료기관을 자부하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대국민 신뢰는 큰 손상을 입었다.

더구나 감염내과 과장이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란 책임회피성 발언을 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이자 결국 삼성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이재용 이사장이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병원장의 사과만으론 상황 타계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은 같은 해 9월21일 국정감사에서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에 “군림 말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춘진 위원장은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 군림을 막아야 한다”며 “골든 타임에 삼성서울병원의 협조가 되지 않아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감염병 관리당국의 지위체계에서 벗어나려는 대형병원들의 비뚤어진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개원 이래 첫 병원 정전사태
삼성의료원에서 반시간 가량 정전사태가 발생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크게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가동되는 병원에서 개원 이래 첫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2009년 6월17일 저녁 9시 30분경 당시 서울 강남 삼성의료원에서 갑자기 전력공급이 끊겨 중환자실, 수술실 등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이 크게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응급실을 포함한 본관, 별관 건물에 있는 1300여개 병실과 장례식장 까지 한꺼번에 불이 나가면서 30여분간 환자, 보호자는 물론 의료진들도 당황스러움과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삼성의료원은 “병원 내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사고나 큰 소동은 없었다”며 “본관 지하 3층의 변압기에서 연기가 나면서 전기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소방차 20대가 삼성의료원으로 출동했다. 정전은 전력 공급 배전판 차단기 고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고 비상발전기가 돌며 일시적으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 20대, 소방관 50명이 출동하며 병원 주변 일대에 소동이 벌어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오른쪽 여섯 번째)이 2023년 3월22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의료 여건 개선 및 의료계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우동 강원대병원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부터 1988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인턴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로 일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수탁 시립보라매병원 내과 전담의로 환자를 진료했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로 있다.

1995년 내과 분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97년 성균관대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로 임용됐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메이요클리닉에서 연수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서울병원 기획실 정보전략팀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변화지원팀장으로 일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적정진료운영실장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퀄리티혁신실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QI실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2016년부터 대한심장학회 성인 선천성심장병 연구회 회장으로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을 지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심장학회 무임소이사로 일했다.

2021년부터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3년부터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학력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 상훈

2009년 삼성정보화혁신상을 수상했다.

2010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2년 삼성서울병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했다.

◆ 기타

최근 논문으로는 ‘Normal Values of Right Atrial Size and Function According to Age, Sex, and Ethnicity: Results of the World Alliance Societies of Echocardiography Study’(2021), ‘The Extent of Late Gadolinium Enhancement Can Predict Adverse Cardiac Outcomes in Patients with Non-Ischemic Cardiomyopathy with Reduced 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2021), ‘Impact of Atrial Fibrillation on Survival in Adults with Congenital Heart Disease: a Retrospective Population-based Study’(2021), ‘Dipeptidyl peptidase-4 inhibition to prevent progression of calcific aortic stenosis’(2020)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
▲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오른쪽)이 2022년 6월8일 세종에 있는 충남대학교병원 대회의실에서 신현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장과 국민 보건 향상 및 의료계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진료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밀의료의 시대에는 의료 현장도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 기존의 진료체계에선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 아밀로이드증이 그렇다. 아밀로이드는 일종의 비정상적인 단백질로서 전신 장기에 침착하기 시작하면 큰 문제를 일으키는데 주로 심장과 신장, 간 등에 쌓이며 서서히 망가뜨린다. 전신 질환이라서 한 명의 의사가 환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에 우리 병원은 2019년에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법을 모색하는 아밀로이드증 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정밀의료 시대에는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어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2023/06/29, 중앙일보 칼럼 ‘진단도 치료도 세분화, 정밀의료 시대’ 중에서)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 1980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랜 세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천연두의 완전 박멸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미래학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1세기에는 대규모 감염 질환은 사라진다는 밝은 미래를 예견했었다. 하지만 21세기들어 신종 감염병이 계속 등장하면서 장미빛 미래 대신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료계의 스마트 첨단 병원으로의 변신이 촉진되었다는 긍정적인 자세도 가졌으면 한다.” (2023/01/05, 중앙일보 칼럼 ‘코로나19가 만든 스마트 병원’ 가운데)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CAR-T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시작되었다. 시작 단계이기는 하나 국내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다만 현재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허가 기준에 따라 승인을 받은 기관에서만 CAR-T세포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보니 일부 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게 한계다. 또한 치료 비용이 수억 원의 고가인 데다가 보험 적용마저 안 되니 모든 부담을 개인이 전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다행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CAR-T세포 치료의 임상 연구를 시작해 초기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으므로 향후 좀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CAR-T세포 치료가 아직까지 비용 면에서는 괴물 키메라의 느낌을 주고 있지만 언젠가는 적절한 비용에 천사 같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는 희망의 키메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1/11/26, 매일경제 칼럼 ‘키메라 T-세포치료’ 중에서)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심장내혈전을 발견할 수 있어 한국심초음파학회에서는 공익목적으로 심부정맥혈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에서 신청을 받아 5개 병원을 선정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직접 정맥혈전색전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과 적극적인 예방을 위한 체조법 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캠페인이 진행됐다. 심부정맥혈전증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여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 목적이지만 아직 예산이 많이 부족해 더 많은 병원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2016/12/20, 한국심초음파학회 ‘굿바이 혈전 캠페인’과 관련 병원신문과의 인터뷰 중에서)

“전문의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매일 복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개발된 지 100년이 넘은 약물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입증한 의약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약물 리스트에 포함시킨 약물이기도 하다. 심혈관 테크는 지루할 정도로 쉽고 간편하다. 하지만 이를 실천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느냐,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아 가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냐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심혈관 테크를 실천해 재난에 유비무환으로 대처하는 가정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2013/03/25, 한국경제 건강칼럼 ‘심혈관 테크가 절실한 이유’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일하면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들은 저절로 큰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환자들이 큰 병에 걸렸다는 걸 진단했을 때 그들의 불행보다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 기뻐하기도 했다. (중략) 어린 아들이 마취도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을 지켜보며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차라리 아이가 고통없는 세상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마주한 아들이 말도 못하고 신체 일부가 마비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건강할 때 잘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됐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옆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아픈 사람을 보면 내가 아픈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2012/11/13,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 중에서)
koreawho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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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서울삼성병원장도 보고 받았거나 챙겼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아직도 양아치 짓거리하나 설마 진료비 몇푼 때문일까 했는데 물론 공돈에 다른 목적도 있겠지 갈취도 상습이면 진심 아니가 개양아치 믿고 갑질 계속질하면 소송한다    (2023-08-05 14:45:41)
조석현
   (2023-08-04 15: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