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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섬유 뽑아내는 기술에 세계 '깜짝', 탄소포집벤처 '루비' 만든 쌍둥이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3-07-31 1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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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섬유 뽑아내는 기술에 세계 '깜짝', 탄소포집벤처 '루비' 만든 쌍둥이
▲ 월마트는 스타트업 루비 래버러토리스와 손잡고 탄소활용및저장(CCUS)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섬유 시범 생산에 나선다. 루비의 공동창업이자 쌍둥이 자매인 니카와 레일라 마수프는 나무가 셀룰로오스를 만드는 과정에 착안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니카 마수프(왼쪽)와 레일라 마수프. <월마트>
[비즈니스포스트]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섬유를 뽑아내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월마트가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섬유로 재가공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월마트의 한 매니저가 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방문했던 체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섬유전문지 이노베이션인텍스타일스는 월마트 공급망 매니저인 안드레아 알브라이트가 섬유 기술 스타트업 루비 래버러토리스(Rubi Laboratories)를 탐방한 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보도했다. 

루비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쌍둥이 자매인 니카 마수프와 레일라 마수프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알브라이트 매니저는 “(루비를) 방문했을 때 기술시연을 통해 처음으로 루비가 가진 탄소포집 및 활용 기술(CCUS) 기술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며 “그리고 그건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라고 월마트 매니저가 묘사한 것은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뽑아내 섬유화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탄소포집 기술을 통해 수집한 이산화탄소를 효소 작용을 거쳐 섬유로 뽑아낸다. 마수프 자매가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두 사람은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셀룰로오스(식물을 구성하는 섬유질)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십대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두 자매의 생물공학 지식과 재능 덕분이었다.

니카 마수프는 고등학생 시절인 15살에 인공 광합성을 주제로 한 논문을 제출했다. 자매인 레일라도 같은 나이에 생물공학연구팀에 참가하는 등 어려서부터 해당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니카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이나대학의 소재공학과 경영학을 이중전공해 루비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레일라는 하버드 의대를 나와 뇌암 치료제 연구팀에 참가한 경력을 살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월마트는 루비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내 공급망에 배출하는 탄소를 포집해 섬유로 재가공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시범 생산은 2024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시범 생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월마트는 장기적으로 자사 공급망 내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넘어 탄소흡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비 경영진은 자사의 기술이 공급망 혁신에 기여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니카는 알브라이트 매니저와 대화에서 “루비는 공급망 혁신을 통해 지구 생태계 균형을 복원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월마트가 미국 내 공급망에 가진 영향력을 고려하면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브라이트 매니저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번 시범 생산을 통해 포장재나 건축자재 등 더 많은 분야로 해당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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