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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 '라임사태' '직원횡령' 재발 없다, 내부통제 강화 온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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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우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라임사태' '직원횡령' 재발 없다, 내부통제 강화 온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일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3월 나란히 회장에 취임했다는 점 말고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전임자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회장에 올랐다는 것이다.

진 회장과 임 회장은 취임할 때부터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고객 신뢰에 금이 갔던 과거와 완전히 결별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인데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내부통제 강화에 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도입한 데는 임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3월 취임하며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제시한 뒤 이를 위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일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지점장 평가에 준법감시와 부정감사 등 내부통제 경력을 반영하는 등 내용이 담긴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도입했다.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우리금융지주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만을 주제로 기자들을 불러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3월 초에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 취임 전이었으나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문화혁신 TF는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또 3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모든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구성된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출범하고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과 ‘내부통제 전문가과정’ 개설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대규모 직원 횡령 사건과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최고경영자의 중징계 등으로 우리금융지주가 혼란한 시기에 회장에 오른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힘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사실상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에 못 이겨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금융권은 바라본다.
 
신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우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라임사태' '직원횡령' 재발 없다, 내부통제 강화 온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2023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 참석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 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전 회장에 중징계를 내리거나 사모펀드 사태 관련해서 최고경영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꾸준히 요구한 것 등이 손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도 내부통제 강화에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취임사에서는 아예 ‘강력한 내부통제’ 항목을 따로 만들고 이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찰과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단순히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닌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해 가자”고 말했다. 

진 회장의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취임 100일을 넘긴 현재 시점에서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진 회장은 7월 초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CEO)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최근 금융당국이 도입을 발표한 제도로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내부통제 책무를 사전에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문서화한 것이다. 영국,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도 펀드 불완전판매, 대규모 횡령 등 금융사의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에 따른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했다.

진 회장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 과거 신한금융지주 고객 신뢰도에 타격을 줬던 라임펀드 사태 등이 부각됐던 만큼 내부통제에 높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조용병 전 회장이 사실상 채용비리와 라임펀드 사태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금융권은 바라본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용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사태 등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있으면서 아쉬웠던 경영 실책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하는 게 조직에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른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계열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진 회장도 신행은행을 이끌던 2021년 4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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