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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 배당도 최대, 상반기 외국인 1조 가져간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7-28 14: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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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반기 배당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는 상반기 4대 금융지주에서 1조 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챙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 배당도 최대, 상반기 외국인 1조 가져간다
▲ 상반기 4대 금융지주 배당 규모는 1조4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에 1조4154억 원을 현금 배당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상반기 배당을 늘렸다.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신한금융은 1분기 2744억 원, 2분기 2721억 원 등 상반기에 5465억 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 증가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상반기 800원(1분기 400원, 2분기 400원)에서 올해 1050원(1분기 525원, 2분기 525원)으로 31% 늘었지만 자사주 소각,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에 따른 주식 수 변동으로 전체 배당금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지주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960억 원씩 모두 3919억 원을 배당해 신한금융의 뒤를 이었다. 1년 전보다 0.6% 늘었다. 1주당 배당금은 1천 원(1분기 500원, 2분기 500원)에서 1020원(1분기 510원, 2분기 510원)으로 2% 증가했지만 KB금융 역시 자사주 소각 등에 따른 주식 수 감소 영향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1분기 1734억 원, 2분기 1728억 원 등 상반기 3462억 원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4%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은 800원(중간배당)에서 1200원(1분기 600원, 2분기 600원)으로 50%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1307억 원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었다. 1주당 배당금은 150원(중간배당)에서 180원(중간배당)으로 20%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배당을 늘린 배경에는 호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이자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9조1824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3.8%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순이익 9조 원을 넘겼다.

4대 금융지주 공히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배당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지주는 2분기 우리금융의 합류로 모두 분기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2021년 2분기와 2022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고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에 배당도 최대, 상반기 외국인 1조 가져간다
▲ 신한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들어가 있는 주주환원율. 2017년부터 주주환원율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분기배당은 1년에 4번, 매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더 자주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대표적 주주친화 정책으로 여겨진다.

4대 금융지주는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배당금 대부분은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4대 금융지주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종류주 제외)은 8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당금의 63.9%를 차지한다.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신한금융이 324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2821억 원, 하나금융이 2414억 원, 우리금융이 50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은 1분기와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1.89%와 59.06%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분기와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71.72%와 72.21%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도 1분기 말 70.97%, 2분기 말 68.5% 등으로 70% 안팎의 높은 지분율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율이 38.45%로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는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금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4대 금융지주에서 3조 원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연말 결산배당을 하는 만큼 보통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한다. 지난해 KB금융만 봐도 매분기 1주당 500원씩 배당을 하다 연말 결산배당 때는 1주당 1450원을 줬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을 놓고 상반기 1조1575억 원을 포함해 1년 동안 4조416억 원을 배당했는데 이 가운데 2조5천억 원 가량이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갔다.

4대 금융지주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배당을 20%가량 늘린다면 올해 배당 규모는 4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주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 가운데 63.9%를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외국인 주주 몫은 3조672억 원에 이른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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