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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계열사 쓸어담으려는 오릭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22 1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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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이 오릭스, 자베즈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의 삼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 세곳은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대증권 채권단은 여전히 범 현대가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 쓸어담으려는 오릭스  
▲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CEO
오릭스, 자베즈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등 세 곳이 21일부터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 현대그룹 금융 3사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실사기간은 앞으로 4주다.

오릭스 등 세 곳은 지난 5월 현대그룹 금융3사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채권단은 인수후보를 늘리기 위해 추가입찰 의향을 받아왔다. 사실상 범 현대가에 참여의 문을 열어둔 것인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는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다.

현대증권 등 금융3사 매각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범 현대가의 참여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의향이 있다면 적어도 실사 전에 들어왔어야 했다”며 “사실상 참여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실사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채권단의 입장은 다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실사는 진행하지만 추가입찰의 문을 열어놓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증권과 산업은행이 금융3사 매각방식을 ‘원-스테이지 옥션’으로 합의하면서 범 현대가는 본입찰에서 인수의향을 밝혀도 곧바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

원-스테이지 옥션은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도 본입찰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빠른 매각을 위해 채택된다. 현대증권 등 금융3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은 실사가 끝난 뒤인 오는 8월 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사에 돌입한 인수 후보자 중 단연 돋보이는 후보는 오릭스다. 오릭스는 최근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인연이 현대그룹 금융3사 인수전에서도 계속될 지 주목된다.

오릭스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이어 올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사에 눈독을 들여왔다. 증권사뿐 아니라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 3종 세트를 손에 넣게 되는 이번 인수전에 오릭스가 욕심을 낼 만하다.

오릭스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처럼 파인스트리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손을 잡는다면 모두 서로 가지지 못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오릭스는 외국계라는 약점을, 파인스트리트는 막강한 자금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와 자베즈파트너스가 연대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점쳐진다. 오릭스와 자베즈파트너스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적이 있다.

특히 자베즈파트너스가 현대증권 2대주주로서 현대그룹과 우호적 관계에 있다는 점이 고려된다면 오릭스가 파인스트리트 대신 자베즈파트너스를 동맹상대로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릭스 정도면 단독으로 현대증권 등 금융3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릭스는 국내에서 일본계 자본인 데다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리스, 보험, 은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자산 규모만 80조 원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 종합금융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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