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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내연녀 서미경, 롯데 수사로 수천억 재산 베일 벗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8-11 15: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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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내연녀 서미경, 롯데 수사로 수천억 재산 베일 벗나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과 서미경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내연녀 관계인 서미경씨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서씨를 탈세혐의로 곧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와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의 재산 내역이 검찰수사를 계기로 낱낱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두 사람의 재산내역과 축적과정에 얽힌 재벌가의 불법 재산증여의 어두운 단면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서미경 신유미 재산 얼마나 될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씨 모녀의 재산은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드러난 주식과 부동산 자산만 해도 5천억 원이 넘는다. 이외에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사 보유지분 등까지 합치면 보유자산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6.2% 가운데 3.1%를 서씨 모녀에게 물려줬다. 서씨 모녀는 서미경과 신유미의 이름 가운데 한 글자씩을 딴 ‘경유물산’이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1%의 가치는 약 1천억~13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서씨 모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3100억~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두 사람은 롯데그룹 상장사 가운데 롯데쇼핑과 롯데푸드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서미경씨가 롯데쇼핑주식 30531주(0.1%), 신유미씨가 롯데쇼핑주식 28903주(0.09%), 롯데푸드주식 4582주(0.33%)를 각각 가지고 있다.

서씨 모녀가 보유한 이들 지분가치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155억 원대에 이른다.

이들은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외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서초구 방배동, 경남 김해시 등에 다수 알짜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녀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만 1천 억 원으로 추산된다.

서씨 모녀는 가족회사를 차려 롯데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는 식으로도 부를 축적했다.

두 사람은 가족회사인 유원실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2월까지 롯데시네마의 영화관 매점사업을 맡아 수익을 챙겼다.

또 다른 가족회사인 유기개발을 통해서는 롯데백화점 내 식당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유기개발은 지난해 매출 125억 원, 순이익 11억 원을 냈다. 서씨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입점 특혜로 얻은 수익은 1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롯데그룹, 서미경 모녀 재산관리 관여한 듯

신 총괄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재산을 증여하고 서씨 모녀가 이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롯데그룹이 관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씨 모녀가 롯데백화점 내에 운영하는 식당들이나 영화관 매점 등은 모두 수익이 날 수밖에 없는 알짜 사업”이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씨 모녀의 가족회사가 10년 넘게 매장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룹 차원의 비호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임직원이 식당가 관리를 담당하게 되면 전임자가 서씨를 포함한 오너가와 관련한 ‘족보’를 인수인계해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서씨 모녀가 운영하는 매장은 일반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곳과 달리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도 그룹차원의 인력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측은 조세부담을 피할 목적으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신 총괄회장의 차명주식을 매매 형태로 이전한 다음 이를 액면가로 넘겨받는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재무·법무를 총괄하는 정책본부 산하 지원실이 서씨 모녀에 대한 편법증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영자도 비슷한 재산축적 과정 거쳐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탈세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신격호 내연녀 서미경, 롯데 수사로 수천억 재산 베일 벗나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은 소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 가운데 절반인 3.1%를 신 이사장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로 서씨 모녀와 마찬가지로 총애를 받은 인물이다.

신 이사장 역시 서씨 모녀와 마찬가지로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고 따로 회사를 만들어 일감을 몰아받는 식으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 이사장 일가의 가족회사로는 롯데그룹 계열사 전단지 및 포장지를 제공하는 인쇄업체 ‘유니엘’과 부동산 임대업체 ‘에스엔에스인터내셔널’, 명품 브랜드 유통업체 ‘비엔에프통상’,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 등이 있다.

모두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한 회사들이다. 신 이사장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비엔에프통상의 경우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얽혀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의 경우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사업권을 쥐면서 성장했으나 2013년 내부거래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자생력이 없었던 두 회사는 결국 올해 1월부터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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