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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벤처투자 자회사 속도, 김성태 벤처생태계 키워 비이자이익 확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7-19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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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한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행장은 불확실성이 큰 벤처회사에 투자하기보다는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은행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기업은행 벤처투자 자회사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벤처생태계 키워 비이자이익 확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올해 하반기에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다. < IBK기업은행>

벤처 투자 활성화로 기업은행의 비이자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다면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고질적 문제인 비이자 수익 증대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자본금 1천억 원 규모의 벤처 자회사를 세우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안에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행장은 5월26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벤처 자회사 신설안을 처리했다.

기업은행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경영, 기술지도 등을 목적으로 회사를 세우고 주도적으로 투자분야를 선정해 벤처펀드를 운영하며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행장이 자회사 IBK캐피탈을 두고 새 자회사 설립에 나선 것은 초기 단계의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김 행장은 4월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IBK캐피탈은) 엔젤 펀드로서 일부의 기능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전문으로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행장은 벤처 자회사의 형태를 법률상 투자할 수 있는 회사 폭이 넓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가에게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보다 투자할 수 있는 회사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김 행장이 벤처 투자 활성화를 앞세우고 있는 것은 국내외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초기 단계의 벤처회사들이 창업 이후 3~5년 사이에 자금조달과 시장진입 등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이 같은 회사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정책금융기관의 책무라고 보았다.

6월28일 열린 IBK창공 데모데이 행사에서도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혁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벤처투자 자회사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벤처생태계 키워 비이자이익 확대
▲ 기업은행의 벤처 투자 확대는 비이자 부문의 이익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김성태 행장(왼쪽)이 5월 창림모아츠를 방문해 작업공정 설명을 듣는 모습. < IBK기업은행>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벤처 투자 확대로 비이자사업 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이후 기업은행의 비이자 수익을 살펴보면 4년 연속으로 감세 흐름을 보여 왔다. 특히 2022년 비이자 수익은 2535억 원으로 전년보다 46.5% 급감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의 비이자사업 부진은 김성태 행장이 해결해야하는 주된 과제 가운데 하나인데 벤처 투자로 이익이 늘어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높이는 등 벤처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은행들의 이자이익 의존 사업구조 바꾸기를 지원하고 있어 김 행장의 벤처 투자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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