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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고급화 전략으로 갤럭시노트7 공세 막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10 16: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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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월 출시하는 신제품 ‘아이폰7’에 대화면 모델의 카메라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어 애플이 기존 아이폰 사용자의 교체수요 확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 아이폰7 고급화 전략으로 갤럭시노트7 공세 막을까  
▲ 팀 쿡 애플 CEO.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신제품은 외관에 큰 변화가 없지만 인터페이스와 카메라기능 등 체감성능 강화에 중점을 뒀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아이폰 신제품은 지난해 아이폰6S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할 것”이라며 “홈버튼과 이어폰잭이 사라지는 등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5인치 대화면의 ‘플러스’ 모델에 애플 제품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 주요 업체 가운데 스마트폰에 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곳은 LG전자와 화웨이 두군데뿐이었다.

LG전자는 ‘G5’와 ‘X캠’에 광각과 일반각 카메라를 달아 사용자가 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웨이는 ‘P9’에 독일 카메라업체 라이카와 협력해 두 군데의 초점을 잡아 체감화질을 높이는 듀얼 카메라렌즈를 적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7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는 각각의 렌즈가 서로 다른 색감의 사진을 찍은 뒤 두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해 사진 밝기를 높이는 새 기술을 탑재했다.

이 경우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고 사진을 확대해 찍는 줌인 모드에서도 화질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 어두운 곳에서 사진 품질을 높이는 ‘듀얼픽셀’ 기술을 적용했는데 애플은 듀얼카메라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대화면 모델에만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소비자의 수요를 고가 모델로 이끌어 수익성을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5.5인치 화면의 아이폰플러스 모델은 일반형 모델보다 가격이 100달러 높다. 내장메모리가 가장 높은 모델을 구매할 경우 미국 무약정 제품 기준으로 949달러를 내야 한다.

증권사 RBC캐피탈은 “듀얼카메라 탑재로 대화면 아이폰의 판매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점점 더 늘고 있는 만큼 플러스 모델을 강화한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외에도 애플이 아이폰7에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고 터치 방식 버튼으로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어폰잭이 사라지는 대신 듀얼 스피커가 탑재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아이폰7은 이전작과 외관상으로 비슷하겠지만 충분히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며 “AP(모바일프로세서)의 성능발전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직면한 최대 과제는 점점 길어지고 있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에 대응해 아이폰 신제품의 장점을 앞세워 기존 사용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RBC캐피탈은 지난해 27개월로 나타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가 올해 29개월, 내년에는 31개월로 점점 늘어나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흥행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대거 확보한 데다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한달 반 정도 앞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것도 애플에 악재로 꼽힌다.

  애플, 아이폰7 고급화 전략으로 갤럭시노트7 공세 막을까  
▲ 애플 아이폰6S플러스(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은 방수기능과 저조도 카메라, 곡면화면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아이폰7과 비교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우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보한 효과로 갤럭시노트7과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신제품으로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교체주기를 앞당길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이폰6S에 이어 아이폰7도 연속된 판매부진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이 나온다.

RBC캐피탈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로 봤을 때 아이폰7은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이끌 만한 뚜렷한 장점이 없다”며 “내년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보다 9% 감소한 2억1천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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