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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올해도 역성장 전망, 장덕현 전장용으로 돌파구 마련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07-13 15: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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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매출이 IT수요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을 강화해 주력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MLCC 올해도 역성장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용으로 돌파구 마련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초부터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강조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2월23일 임직원들과 대화 시간인 '썰톡'에서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에서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연간 매출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연간매출은 2021년 4조8천억 원에서 2022년 4조1천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4조 원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매출의 90% 정도가 MLCC에서 나오는데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등 IT기기 경기 부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1천만 대로 2021년보다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3.2% 줄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주력인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2024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 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가 2024년에 매출 4조1960억 원으로 다시 4조 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년보다 11.1% 증가하는 것이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가 재차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전장용 MLCC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의 전장용 MLCC 매출은 2021년 3760억 원에서 올해 8700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 뒤 2024년에는 1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장용 MLCC 매출이 전체 MLC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0%에서 2024년 30%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장용 MLCC가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주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고의영 연구원은 “삼성전기 전장용 MLCC의 성장률이 경쟁사와 비교해 유독 가파르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용량 파워트레인용 MLCC 공급을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MLCC 올해도 역성장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전장용으로 돌파구 마련
▲ 삼성전기가 개발한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삼성전기>

2021년 12월에 취임한 장덕현 사장은 취임초부터 고용량 파워트레인용을 비롯한 전장용 MLCC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장 사장은 2022년 6월 임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인 '썰톡(목요 대화)'에서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을 최근 개발했다”며 “매년 급성장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앞으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회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기의 사업구조를 모바일 중심에서 미래차로 축을 옮긴다는 비전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용 MLCC는 IT용보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는 1천~1200개 정도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만5천~2만개가 탑재된다. .

미국 시장조사기관 P&S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규모는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21년 122억 달러에서 2030년 346억 달러로 연평균(CAGR) 12.3%의 급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P&S인텔리전스는 “자동차 분야의 인포테인먼트 및 IoT(사물인터넷) 장비의 기술 향상 등으로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장용 MLCC는 고부가 제품으로 모바일용 MLCC보다 가격이 10배 넘게 비싼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여겨진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장 사장은 전장용 MLCC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5월 부산에서 열린 ‘2023 셈코 컴포넌트 컬리지’ 행사에서 “전장용 MLCC 라인업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 MLCC 매출은 IT용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역성장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MLCC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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