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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은 왜 골프대회 때 포럼을 열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7-21 2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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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은 왜 골프대회 때 포럼을 열까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영국에서 세계적 석학들을 한 자리에 모아 글로벌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2012년 박용만 회장이 취임한 후 직접 마련한 자리로 올해 3번째를 맞는다.

두산그룹은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기업고객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해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밖에도 글로벌 인프라지원기업 CEO와 세계적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인사 등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지의 유력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맨체스터 인근에서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에 맞춰 열렸다. 두산그룹은 2010년부터 디오픈 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는데 2012년 박 회장이 취임한 뒤부터 이 시기에 맞춰 같은 장소에서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디오픈 챔피언십은 세계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로 1860년부터 시작됐다. 골프대회 중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박 회장은 디오픈 대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포럼을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에 초청받은 고객사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 끝에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3년째 골프대회 후원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던 만큼 이제 현장에서 두산의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적으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나 되는 만큼 미국, 유럽, 중동 등의 글로벌 고객사와 돈독한 관계가 중요하다.

특히 두산의 주력분야인 플랜트, 발전설비 수주사업이나 건설 및 중장비 분야가 특정소수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고객관리 측면에서 포럼의 효과는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쟁쟁한 글로벌 리더와 만남을 주선하는 VVIP마케팅의 일환인 셈이다.

박 회장은 2012년부터 열리는 이 포럼에 매년 참석해 개회사와 폐회사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포럼과 함께 선상 세미나나 오페라 콘서트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도 직접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포럼뿐 아니라 대회기간 동안 안팎을 두루 활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회장에 두산 전시관이 만들어지고 경기 내내 두산의 공식후원전광판이 그대로 노출된다.

TV중계로 회사 로고가 노출된 효과만 16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골프라는 종목의 특성 상 두산그룹의 브랜드가 고급으로 인식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이 포럼에 글로벌 정치리더는 물론 유명 석학들, 그리고 글로벌기업의 CEO들이 모여 세계 정세와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 경영환경을 전망해 왔다.

지난 2012년 열린 첫 포럼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지난해에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골프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비즈니스 포럼 같은 이벤트가 병행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유사한 사례로 2011년 10월 미국 새너제이 인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라이스닷컴 오픈 때 주최측이 VIP들을 위해 ‘테크 서밋(Tech Summit)’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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