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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전 유리한 고지, 함영주 비은행 인수합병 첫 성과낼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10 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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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전 유리한 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비은행 인수합병 첫 성과낼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KDB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강화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새 주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뒤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꾸준히 의지를 보여왔는데 KDB생명이 함 회장의 첫 번째 인수합병 성과물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7일 마감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회사 한 곳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융권은 하나금융지주를 인수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KDB생명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모두 보험업에 이해도가 높고 자본력이 탄탄한 국내 대형 금융지주가 KDB생명을 인수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사모펀드 등과 비교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도 크다. 

산업은행은 2020년 JC파트너스에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JC파트너스가 자회사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함 회장은 KDB생명 인수전에서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만큼 매각 가격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인수가 시급하긴 하지만 KDB생명 말고도 매물이 많고 또 카드사나 자산운용사 등도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함 회장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가격에서 이점이 크지 않으면 굳이 KDB생명 인수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 

금융권에서는 JC파트너스 사례에 비추어 KDB생명 매각 가격을 2천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KDB생명을 인수하면 하나생명의 덩치를 단숨에 키울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KDB생명은 하나금융지주에게 최고의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KDB생명 입찰 참여 보도 관련해 낸 공시에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속력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나생명의 자산은 약 6조 원으로 22곳 주요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로 하위권 수준이다. KDB생명의 자산 규모는 20조 원 정도로 두 회사의 자산이 더해지면 업계 10위권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새 주인은 인수 뒤 수천억 원의 자본확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의지가 무척 강하다는 점도 함 회장으로서는 반갑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75% 비율로 무상감자를 결정했고 5월 콜옵션(조기상환) 기한이 도래했던 KDB생명의 2억 달러(2018년 발행 당시 기준 약 216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인수했다.

함 회장은 취임 뒤 줄곧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여왔다.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전 유리한 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비은행 인수합병 첫 성과낼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월 진행된 하나금융그룹 리더를 위한 시네마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보>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서 “비은행 사업부문 인수합병 및 그룹 내 계열사 사이 기업금융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특히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부문을 콕 집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KB금융지주의 KB손해보험이나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처럼 업계 상위권에 있는 비은행 계열사가 하나금융그룹은 없다. 

함 회장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14곳 자회사 가운데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가 물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하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 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2022년 1분기 34.6%에서 2023년 1분기 16.8%로 17.8%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30~40% 수준의 비은행 기여도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수치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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