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전체 실적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증권사 JP모건의 전망이 나왔다.
TSMC가 파운드리 경쟁력에 핵심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과 패키징 분야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혔다.
▲ TSMC AI 반도체 매출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이미지. |
28일 증권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내고 TSMC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 목표주가를 650대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현재 주가와 비교해 약 14%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올해 TSMC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회사의 중장기 전망을 두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TSMC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JP모건의 기존 예상치보다 2%, 내년 전망치는 8% 각각 낮아졌다.
반도체업황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주요 고객사의 재고 증가로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도 감소하면서 침체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JP모건은 TSMC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반도체 미세공정 및 패키징 경쟁력으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주로 엔비디아와 AMD 등 기업에서 생산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반도체를 의미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유행하며 주요 IT기업이 인공지능 서버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이와 관련한 반도체 수요를 늘리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TSMC 전체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비중이 2026년에는 1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가 인공지능 관련주로 주목받으면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러나 배런스는 “TSMC를 향한 경쟁사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텔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해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