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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외환 통합 밀어붙여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7-18 20: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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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외환 통합 밀어붙여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뒤 불과 보름만에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통합결의를 끌어냈다.

하나금융은 18일 "금융환경의 악화에 선제대응하고 지속적 성장을 위해 두 은행간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도 '자회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추진 결의의 건'에 모두 찬성했다.

단 두 은행의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노조와 합의를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17일 이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조기통합 추진을 결의했다.

두 은행의 조기통합 논의는 이달 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이제 두 은행의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이 발언 이후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 설득에 들어갔다. 김 행장은 지난 7일과 14일 잇따라 서면 메시지를 통해 "조기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일 "모든 것을 걸고 조기통합을 성실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두 은행의 통합을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김한조 행장에 대해) 선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그마저 접게 되면서 배신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조기통합을 반대하는 추가집회와 법률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지난 12일 하나은행과 조기통합을 반대하며 서울역에서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동의한만큼 통합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 설득 작업에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설득작업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1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늘어난 수치다. 이번 2분기에 순이익 4174억 원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로 ▲양호한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949억 원) 증가 ▲수수료 이익(91억 원)의 증가 ▲판관비의 적정수준 관리 및 충당금 안정화 ▲원화 강세에 따른 비화폐성 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대출자산의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5%(2119억 원) 증가한 5562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1분기 중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합병과 관련한 주식처분이익 효과로 전 분기 대비 0.7%(19억 원) 감소한 순이익 2771억 원을 냈다.

외환은행의 경우 연결기준으로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3195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SK하이닉스 투자주식 매매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0억 원(63.4%)이 늘었다.

하나캐피탈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억 원 증가한 261억 원,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에 비해 39억 감소한 111억 원을 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2분기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63억 감소한 192억 원,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대비 68억 원 감소한 62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60억 원,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 62억 원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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