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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값 전기차 출시 선언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7-18 2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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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반값 전기차 출시 선언  
▲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의 말대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금방 다가올까?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전문기업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2017년 3만5천 달러짜리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현재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은 7만1천 달러다. 정확히 반값인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평균가격은 3만1천 달러 정도다. 머스크 CEO의 말대로 3만5천 달러짜리 전기차가 나온다면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값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머스크의 말은 빈말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2월 가격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201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2차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완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몇 군데 후보부지를 검토중이다. 또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고 협력 투자자를 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전기차 생산규모를 2020년까지 연간 50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활한 배터리 수급이 필수다.

머스크는 “기가팩토리는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와 맞먹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럴 경우 전기차의 가격을 전반적으로 낮출 수 있어 대중화가 더 쉬워진다.

테슬라는 이밖에 급속 전기충전소도 미국 전역에 설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이 충전소에서 20분 만에 배터리의 절반을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전기차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을 대중화하기 위해 테슬라가 가진 특허까지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자극하고 끌어당길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선두기업”이라며 “전기자동차 개발을 촉진해 시장을 늘리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4만6902대로 2012년의 3배에 이른다.

2012년 6월 테슬라가 미국에서 출시한 전기차 ‘모델 S’는 출시 후 6개월간 2650대가 팔렸고 지난 해 판매량은 2만2477대다.

2013년 기본형 테슬라 전기차 값은 6만9900달러였다. 5만1천 달러인 벤츠 E클래스보다 37% 비싸지만 구매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S 생산을 50% 이상 늘려 3만5천 대로 정했다.

그러나 전기차 대중화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전기차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지만 현재 전세계 자동차업체가 생산하는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충전소도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미국에 전기자동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있지만 100여 개에 불과하다. 충전 횟수를 줄이려 배터리 개수나 용량을 늘리자니 차값이 올라 그것마저 어렵다.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LG화학은 전기차시장의 빠른 확산을 예상하고 오바마정부의 지원 아래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지어 지난 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라인만 가동중이다. 예상보다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이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테슬라가 이익을 내고 있는 건 차량 판매 덕분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권을 팔기 때문”이라며 “보조금 없이는 적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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