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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7년 후 소멸 위험, 국제공동연구 결과 IPCC 예측보다 10년 빨라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6-07 11: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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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7년 후 소멸 위험, 국제공동연구 결과 IPCC 예측보다 10년 빨라
▲ 포항공과대학교 민승기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이르면 2030년 북극 해빙이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녹아내린 얼음에 멈춰선 북극곰 모습. < Getty Images >
[비즈니스포스트] 2030년 여름 북극 해빙(바다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예측보다 1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북극 해빙이 소멸되면 북극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극단적 기후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이에 북극 해빙 소멸을 막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적응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민승기 교수와 김연희 연구교수, 독일 함부르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2030년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공동연구팀은 1979~2019년 위성 관측 결과와 여러 기후예측 모델을 반영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되면 2030년 9월에는 북극 해빙이 모두 소멸한다.

북극의 해빙 면적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에 줄고 기온이 하강하는 겨울로 접어들며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반복하는데 9월에 연간 최소치를 나타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 결과보다 북극의 해빙 소멸 시기가 10년 앞당겨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올해 3월 승인된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북극 해빙의 소멸 시기를 2040년으로 예측했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 해빙과 관련한 과거 기후예측 모델들이 해빙 소멸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더 줄이더라도 2050년 9월에는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됐다.

이 또한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의 결과를 뒤집는 것이다. 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지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면 북극 해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보다 더 증가한다면 2080년에는 8월과 10월에도 북극의 해빙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또 북극 해빙의 소멸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 해빙 소멸의 90%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 등 인위적 지구 온난화의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는 화산 폭발, 태양의 강도 변화 등 자연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더크 노츠 함부르크대학 교수는 “우리가 관찰해 온 북극 해빙의 손실은 거의 모두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며 “북극 해빙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북극 해빙 소멸은 지구 온난화 탓에 우리가 잃게 될 지구 시스템의 첫 번째 주요 구성요소다”고 말했다.

북극 해빙이 줄어드는 현상은 북극의 위기 넘어 지구적 기후위기로 번질 수 있다.

우선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 생태계를 위협한다. 일례로 북극곰은 해빙을 건너며 먹이를 찾는데 해빙이 사라지면 북극곰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또 북극 해빙 감소는 지구 전체의 극단적 기후현상을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북극 해빙이 빨리 녹으면 북극의 온난화가 더욱 빨라지고 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를 약화한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 온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균형이 점차 무너지면서 극단적 기후현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북극 해빙 소멸이 제트기류를 약화하고 이는 북미, 유럽, 및 아시아에서 더 극단적 기후현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미국 태평양 북서부의 극심한 폭염과 2022년 파기스탄의 재앙적 홍수 등은 약해진 제트기류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기후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민승기 교수는 “북극 해빙 소멸에 따른 가장 중요한 영향은 폭염, 산불, 홍수 등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극단적 기후현상의 증가”라며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임과 동시에 북극 해빙 소멸이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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