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건너 뛸(Skip)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6월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중단이 아닌 스킵(Skip, 금리인상 건너뛰기)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며 “6월 금리인상 건너뛰기 가능성은 더딘 물가 둔화세와 잠재된 신용경색 위험 등으로 크다”고 바라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건너 뛸(Skip)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필립 제퍼슨 미국 연준 차기 부의장 지명자 겸 이사 모습. <연방준비제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일 8시40분 기준 77%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23.0%)을 크게 웃돈다.
5월 중순만하더라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동결보다 2배 이상 높았던 적도 많았다.
다만 필립제퍼슨 미국 연준 차기 부의장 지명자 겸 이사가 5월31일(현지시각)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최종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동결을 ‘건너뛰기(skip)’라고 표현한 뒤 동결가능성이 인상가능성을 앞질렀다.
건너뛰기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느려진 물가 상승속도가 꼽혔다.
박 연구원은 “더딘 물가 둔화세와 같은 소위 물가의 끈적임이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중고차 가격이 2달 연속 큰 폭으로 내렸고 ISM 제조업지수 가운데 가격지수가 5월 급락하는 등 물가 압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신용경색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도 기준금리 건너뛰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SVB 사태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일부 대형은행들의 신용파산스왑(CDS)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신용불안을 추가로 진정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에 따라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효과는 지금부터 맞이할 것으로 보여 미국 연준은 효과를 확인하고 추가 인상을 결정할 공산이 커졌다”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3일 발표)이 변수지만 시장예상을 크게 웃돌지 않는 한 금리인상 건너뛰기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