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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7-18 18: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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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 키우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 디즈니랜드는 디즈니 영화 속 캐릭터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레고랜드 등 세계적 테마파크들이 국내진출을 꾀하면서 안마당의 강자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를 위협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든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

지난 달 세계엔터테인먼트협회에서 발표한 2013년 세계 테마파크 순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나란히 14위(740만 명)와 15위(730만3천 명)를 차지했다. 아시아만 놓고 보면 6위와 7위다. 서울랜드도 230만 명의 입장객으로 아시아 20위에 올랐다.

규모만 놓고 보면 홍콩 디즈니랜드(13위, 740만 명)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17위, 614만8천 명)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테마파크는 이들처럼 확실한 컨텐츠가 없다. 테마파크라기보다 단순히 규모가 큰 놀이공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다.

◆ 에버랜드 롯데월드, 큰 놀이동산에서 벗어날까

우리나라의 테마파크산업이 이미 정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10년 한국관광공사는 한 보고서에서 테마파크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지방의 중소 테마파크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문을 닫는 곳도 적지 않다.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는 대규모 투자로 지속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테마파크 빅3를 이뤘던 서울랜드는 성장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있다. 그 이유로 컨텐츠 부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에서 해외여행과 워터파크, 대형쇼핑몰, 캠핑 등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들이 인기를 끌면서 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걸음은 줄고 있다. 확실한 컨텐츠 없이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셈이다.

김혁 테마파크파라다이스 대표는 “한국의 테마파크는 숫적으로 많을지 몰라도 질적으로 빈곤하다”며 “비싼 놀이기구보다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 손익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고유의 컨텐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그룹인 월트 디즈니 어트랙션은 디즈니 영화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다. 고전이 된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을 비롯해 토이스토리, 캐리비안의 해적의 캐릭터들이 디즈니랜드 안에 살아 숨쉰다.

공원 내에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은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똑같이 행동한다. 그래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동심까지 되찾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즈니랜드 내 공주 캐릭터들에게 “일을 마치고 어디에 가냐”고 물으면 “왕자님과 무도회장에 간답니다”고 대답한다. 그만큼 디즈니랜드는 작품 속 컨텐츠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세계 10대 테마파크 가운데 9곳이 월트 디즈니 어트랙션 산하의 테마파크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 롯데월드 에버랜드의 다른 응전전략

국내 테마파크 역사는 40년이 다 돼 간다. 1976년 개장한 에버랜드의 전신 자연농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트랙션(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는 사실상 1988년 개장한 서울랜드가 시작이다. 자연농원은 1996년 에버랜드로 바뀌기 전까지 동물원과 사파리 중심의 공원이었다.

  몸집 키우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 이부진 제일모직 사장
1988년 개장한 서울랜드는 지난해, 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는 올해 각각 25주년을 맞았다. 사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이들 테마파크는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에버랜드는 토종브랜드 최초로 누적입장객 2억 명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시작한 롯데월드도 지난 해까지 누적입장객 1억3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계열사답게 대규모 투자로 몰려드는 해외 관광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구조개편과 더불어 법인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했다. 제일모직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재투자해 에버랜드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에버랜드는 현재 테마파크 페스티벌월드와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모터파크 스피드웨이에 아쿠아리움을 새로 지어 네 종류의 테마파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대규모 리조트를 확충하고, 수목원 등 부대시설을 늘려 최종적으로 여의도 면적 두배 규모의 초대형 복합 레저타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에버랜드는 전체 완공을 2017년께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는 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지난 해 입장객수에서 처음 에버랜드를 제친 것을 계기로 개점 25주년인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롯데월드는 2018년 글로벌 '톱5'에 들어가는 테마파크를 목표로 기존 잠실 단일매장에서 벗어나 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월드는 단일점체제를 벗어나는 첫걸음으로 올해 초 잠실 롯데월드의 이름을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변경했다. 롯데월드는 5월 김해에 롯데워터파크를 열었다. 현재 건축중인 제2롯데월드에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SKY123을 준비중이다. 롯데월드는 중국 선양에 테마파크를 추진하며 세계진출도 노리고 있다.

  몸집 키우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는 “2020년까지 20개 매장을 확보해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의 롯데월드 사업부는 지난 해 매출 2273억 원을 올렸다.

서울랜드는 국내 최초 테마파크로서 90년대 후반까지 롯데월드, 에버랜드와 함게 테마파크 빅3의 위상을 나란히 했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소극적 투자로 점점 두 곳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해 기준 입장객 수는 230만 명으로 앞선 두 곳과 세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랜드는 대기업 계열사인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처럼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만큼 캐릭터 컨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랜드는 넥슨과 제휴를 맺어 19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랜드 내 멀티플레이타운에서 ‘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체험전을 연다.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을 내세워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서울랜드는 캐릭터 놀이기구인 라바트위스트, 구름빵 등을 선보이며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까지 놀이시설과 공연, 조경, 편의시설 등에 캐릭터 컨텐츠를 접목해 국산 캐릭터 테마파크로 거듭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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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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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qudwn
없다면 그저 규모만 큰 레저타운에 불과하다는 것밖엔 안되는 것임   (2015-07-17 19:25:51)
rlaqudwn
부지를 아무리 초대형으로 확충한다한들 손님들의 눈과귀를 사로잡을만한 비주얼과 퀄리티, 향후비젼도,매끄러운 체계가 잡히지 않고 떨어진다면 디즈니랜드의 입장객의 반도 못따라 갈것임..디즈니랜드하고 비교하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디즈니 랜드가 입장객이 세계최고인 이유가 단지 규모가 커서만 일까요? 규모가 아무리 크다한들 다체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손님들을 사로잡을수 있는 질적인 인간미적인 서비스가   (2015-07-17 19:23:28)
rkatjdska132
부지확장도 중요하지만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질적인 비주얼을 높이는 쪽으로도 투자를 해보길 권함..   (2015-07-17 18: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