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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잠룡' 이낙연 정계 복귀 가시화, 2차 '명낙대전' 벌어지나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5-30 14: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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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귀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역학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 의원들의 여러 논란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등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민주당 '잠룡'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정계 복귀 가시화, 2차 '명낙대전' 벌어지나
▲ 5월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5월25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 전 대표. <연합뉴스>

이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대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외 생활을 마치고 6월말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떠난 지 딱 1년만이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20대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패배한 뒤 대선 과정이 전부 마무리 된 지난해 6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계 복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복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지금 돌아오면 뭐를 하겠나”라며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고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 또한 22일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이낙연의 구상’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위기 앞에서 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정계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당내 상황도 이낙연 전 대표의 복귀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박광온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이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복귀하면 친명계와 비명계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체제에서 사건·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비명계의 인내심은 한계점에 다다랐기 대문이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무소속 의원 가상화폐 보유 논란까지 벌어지자 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의 목소리를 점점 키워왔다.

다만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구심점이 마땅치 않았다. 비명계는 1월 ‘민주당의길’을 구성하며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재명 대표를 대체할 정도로 무게감 있는 인사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 '잠룡'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정계 복귀 가시화, 2차 '명낙대전' 벌어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명계의 어려움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이 됐다.

미디어토마토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과 친문(친문재인)계를 배경으로 두고 있어 이재명 대표 못지 않은 존재감을 나타내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래로 호남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그 뒤 전라남도 도지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맡았다. 21대 총선에서는 종로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2021년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여전히 영향력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 친이낙연계가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현재 민주당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충분히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토마토의 19일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대표는 17.1%로 이재명 전 대표의 대안이 될 만한 '인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 결과만 놓고 보면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22.7%로 1위였고 그 뒤로 김부겸 전 총리(8.3%)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7.9%로 3위에 그쳤다.

친명계 강성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민주당으로 복당한 민형배 의원은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돼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을 6월에 하면 당신이 나서는 것이 민주당의 변화나 국민의힘에 맞서 싸우는데 도움이 될지 안될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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