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서울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문제 등으로 아파트가 아닌 주택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4월 서울 빌라와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거래는 68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로 역대 가장 적은 건수다.
 
1~4월 서울 빌라·단독주택 매매·전세 거래 역대 최저, 전세사기 여파

▲ 올해 서울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지난해(1만4175건)와 비교하면 매매거래량이 51.7% 급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에서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크게 줄었다.

올해 1~4월 강서구 비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600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1737건)보다 65.5% 감소했다. 강남구(-64.2%), 금천구(-64.1%), 송파구(-63%), 양천구(-61.8%), 도봉구(-60.2%), 서초구(-56.4%), 구로구(-56.4%) 등도 모두 올해 비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빌라, 단독주택의 전세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올해 1~4월 서울 비아파트 전세거래는 3만6278건이었다. 2022년 같은 기간 5만3326건과 비교해 31.9% 감소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전세사기 영향으로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전세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갭투자가 사라지고 매매거래량도 얼어붙었다”며 “앞으로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주거 선호도와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