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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K금융 인니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5-17 1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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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시장 개척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가 리오프닝과 맞물려 투자금융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이 개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함께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금융시장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3개국에서의 국내 금융업계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인도네시아 글 싣는 순서
① 인도네시아 금융한류 기회의 땅? 답은 ‘오랑’에 있다
② KB부코핀은행장 이우열 “인디카와 협력, 종합금융 발판 될 것”
③ 신한은행 황대규 “리테일 신상품과 디지털로 포트폴리오 균형 맞춘다”
④ 우리소다라은행장 황규순, “한국계 1등 넘어 현지 톱10 목표” 
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⑥ 하나은행 박종진, 구성원 단합과 디지털로 리테일 넓힌다
⑦ 미래에셋 임원 아리산디 “1등 비결은 현지화와 투자 민주화”
⑧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IB는 우리가 선도자
⑨ 한국투자증권, 리테일과 IB 양날개로 안정 성장 궤도
⑩ IBK기업은행 차재영 "우리는 원팀, 단단한 은행으로 가고 있다"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트레저리타워 우리소다라은행 본사에서 아이니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자카르타=비즈니스포스트] “금융산업을 더 알고 싶어졌다.”

우리소다라은행에서 고객서비스(Customer Service)업무를 담당하는 20대 후반 아이니(AINI)는 꿈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꿈이 생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니는 우리소다라은행에 입행한 지 이제 갓 1년이 지났다. 주된 업무는 '고객서비스 향상'이지만 본사 내에서 한국 주재원들과 현지 직원들 사이 소통의 가교 역할도 맡고 있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기 때문이다.

아이니는 “고객서비스업무뿐 아니라 인사, 감사, 상품 쪽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현지 직원에게 전달하고 설명하며 은행업 전반의 업무를 조금씩 알게 됐다”며 “자연히 금융산업 전반에 관심이 생겼고 이쪽으로 커리어를 계속 쌓아가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전공은 금융산업과 무관한 국어국문학. 인도네시아어와 문학이 아닌 한국어와 한국문학이다.

아이니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한국어를 공부했고 공부할수록 흥미가 생겨 인도네시아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가자마다대학교 한국어학과에 들어갔다.

성적이 우수해 학교 추천으로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결국 국어국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2년가량 여성구두 제작업체에 다니다가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것은 2021년 8월. 몇 군데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지난해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당당히 입행했다.

아이니는 “한국에 있을 때 친구들이 우리은행을 많이 써서 우리은행이 큰 은행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에서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반가워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20대인 그가 금융산업 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것은 업무 자체의 매력은 물론 우리소다라은행의 업무 환경이 그만큼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아이니는 “우리소다라은행에는 친절하고 좋은 직원들이 많고 인센티브도 다른 곳과 비교해 더 자주 넉넉하게 준다”며 수줍게 웃었다.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트레저리타워 우리소다라은행 본사에서 아유 팀장(오른쪽 두 번째)이 인터뷰를 마친 뒤 팀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아유(AYU) 우리소다라은행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팀장은 우리은행이 2013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곳에서 일했다.

아유 팀장은 우리은행의 소다라은행 인수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효율성을 꼽았다.

아유 팀장은 “한국문화가 녹아들면서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예전에는 모두들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했는데 지금은 ‘슬로우’에서 ‘패스트’로 바뀌었고 성과도 더 잘 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현지 소다라은행의 합병으로 위상이 높아진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두 은행이 합쳐져 새롭게 출범한 만큼 합병 이후 고객군이 다양해지고 지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4월 말 기준 자산 35억4700만 달러에 전국에 15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합병 당시 옛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자산 5억1100만 달러에 7개 지점, 소다라은행은 자산 6억7700만 달러에 지점 107개를 보유했다. 합병 이후 자산은 3배 넘게, 지점 수는 40% 늘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에도 전국에 6개 지점을 더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아유 팀장은 전공인 재무를 살려 2008년부터 소다라은행에서 일했다.

지점에서 영업을 비롯해 인사, 자금, 총무, 수신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2016년부터는 본사로 발령받아 회계부, 총무부 등을 거쳤다.

아유 팀장은 소다라은행부터 시작해 30대를 오롯이 우리소다라은행과 함께 보냈고 최근 40대를 맞았는데 앞으로 꿈에도 우리소다라은행이 들어 있었다.

아유 팀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이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고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유 팀장은 BTS의 ‘빅팬(big fan)’이다.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소다라은행에는 4월 기준 현지 직원 1604명이 일하고 있다. 자카르타 본사에는 아이니와 아유 같은 현지 직원 2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 주재원은 황규순 법인장 포함 9명뿐이다. 이한재 기자
 
[다시뛰는 K금융 인니⑤]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직원들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트레저리타워 우리소다라은행 본사 모습. 이곳에서 250여 명의 현지 직원이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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