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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NG해운 인수 나서는 HMM, 산업은행의 매각 추진에 셈법 더 복잡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5-12 16: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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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MM 매각 셈법이 또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HMM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현재 HMM 매각 절차가 시작된 상황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LNG해운 인수 나서는 HMM, 산업은행의 매각 추진에 셈법 더 복잡
▲ HMM 매각의 셈법이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다.

12일 현대LNG해운 인수가 HMM 매각에 미칠 영향을 두고 HMM 주식 종목토론방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매각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앞두고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에 나선 것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주요 전략물자인 LNG의 운송을 해외기업에게 맡긴다면 비상상황 발생시 에너지 안보 공백이 발생한다는 여론이 해운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의 단체들은 이러한 취지의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HMM은 5조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현대LNG해운의 해외기업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공적인 역할'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LNG해운 인수의사를 밝힌 국내기업은 HMM이 유일하다.

일부 HMM 주주들은 곧 경영권이 바뀔 기업이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LNG해운의 기업 가치와 최대주주의 매각희망가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미 HMM은 지난해 말에도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매각가격에서 눈높이가 맞지 않아 발을 뺀 적이 있다. 

당시 책정됐던 현대LNG해운의 기업가치는 4600억 원인데 현대LNG해운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 측은 인수가격으로 6천억 원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MPE는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는 데 최종적으로 4천억 원을 들인만큼 더 높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 올해 3월 업계에 알려진 현대LNG해운의 매각 희망가는 최대 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더욱 뛰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HMM이 가격협상에서 협상력을 지닌 것으로 본다. IMMPE는 그동안 여러차례 현대LNG해운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5조 원 규모의 풍부한 현금 보유상황을 고려한다면 HMM이 현대LNG해운을 인수대금을 지불할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새로운 기업을 품으면서 현재 추진 중인 HMM 매각 작업이 복잡해 가능성도 충분하다. 

HMM의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지분율 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지분률 19.96%)는 4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절차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HMM의 매각이 공식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몸값이 예상돼 인수의사를 내비친 기업이 없다. HMM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기준 약 9조6천억 수준으로 대주주의 지분가치만 3조9천 억 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다면 HMM 매각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진다. 문제는 막대한 인수대금을 지불할 여력을 가진 기업이 국내에서는 몇 없다는 것이다.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그룹마저도 HMM 인수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LNG해운을 품게 된다면 HMM 매각 작업이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LNG해운 인수를 매각과 떼놓고 사업적 효과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HMM이 단번에 국내 LNG운반선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집중해온 사업 다변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현대LNG해운은 원래 HMM의 LPG전용선사업부였다. 2014년 사업부 매각 당시 맺은 경업금지조항으로 HMM은 LNG운반선 분야 진출에 제약이 걸려있는 상태다.

앞서 HMM은 지난해 7월 15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벌크선 선대를 29척에서 55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컨테이너선 사업의 비중이 높은 HMM의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LNG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번이 매각의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LNG해운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981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 순이익 167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102.1% 순이익은 2616.6% 각각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 세계 LNG 수요가 늘어나는 등 미래전망도 밝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요는 2021년 3억7500만 톤에서 2026년 4억4천만 톤으로 약 18%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LNG 수요는 원전가동 확대,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겠다”며 “중기적으로 LNG 수요가 높게 유지되겠다”고 전망했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운송 계약을 통해 국내 LNG 연간 도입물량 약 4천만 톤 가운데 13%인 523만 톤을 운송하고 있다. 

IMMPE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LNG해운 매각은 현재 추진 중인 사항으로 외부에 관련 사항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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