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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 실적 좋지만 '성장통', 김성권 글로벌 거점 공정 정상화 간절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5-11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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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씨에스윈드가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제혜택을 반영한 것인 만큼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은 미국 법인을 포함해 글로벌 생산공장의 공정 정상화에 속도를 내며 자력으로 이익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 실적 좋지만 '성장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6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권</a> 글로벌 거점 공정 정상화 간절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미국 법인의 공정 정상화에 속도를 내며 미국 정부의 세제혜택이 아닌 자력으로 이익기반을 마련하는데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씨에스윈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반영분을 제외하면 애초 시장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평가된다. 

씨에스윈드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04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66.8%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보인다. 

다만 씨에스윈드가 1분기 실적을 집계하며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171억 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용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혜택을 제외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75억 원)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92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씨에스윈드 측은 일부 프로젝트의 생산지연과 새로 인수한 미국, 포르투갈 법인 등에서 비효율성이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정상의 병목현상(보틀넥)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기존에 베스타스에 특화된 생산공정을 GE 납품을 위한 시설로 전환하며 수율이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포르투갈 법인의 생산 비효율성 지속과 중국 법인의 수주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도 실질적 성과가 부진했던 원인”이라고 파악했다.

씨에스윈드가 공격적 증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들을 구축했지만 아직 공정 정상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탓에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나 풍력기자재업계에서는 이런 씨에스윈드의 실적 부진을 큰 폭의 성장세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주력사업인 풍력타워 분야는 자본과 노동이 모두 집약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업종인 데다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그런 만큼 공정이 정상화되고 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권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해외 증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왔다.

씨에스윈드는 2020년 베트남,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을 각각 2배, 3배 늘리고 대만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1년 베스타스의 풍력타워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터키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2021년 10월 포르투갈 풍력타워 제조업체 ASM인더스트리 지분을 60%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2월 지분율을 100%로 확대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했다. 

불과 2~3년 사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집중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만큼 공정이 정상화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정한 궤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김 회장은 베스타스 미국 공장을 인수할 당시인 2021년 6월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신재생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해외 풍력발전 수요가 2~3년 이내에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의 미국 시장 진출은 시장 수요에 대응할 좋은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전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늘면서 김 회장의 선견지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성장을 위한 생산능력 기반을 마련한 만큼 김성권 회장은 각 생산거점의 공정 정상화를 통해 이익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등 각국 정부의 친환경 지원정책의 가시화로 씨에스윈드가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좋은 제도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정책적 혜택은 언제나 정치적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돈이 너무 많이 쓰인다는 이유로 정부지출 삭감 등을 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내년에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친환경정책 기조가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며 세계적 친환경 흐름을 역행한 적도 있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김성권 회장으로서도 정책적 수혜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공정 정상화를 통한 자력 이익기반 구축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씨에스윈드의 공정 정상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올해 안에 공정 차질 문제 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인력의 효율적 배치와 숙련도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해외 법인의 생산이 정상 궤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법인 시설전환에 따른 공정 차질 문제도 전문인력 충원과 공정설비 교체 등을 통해 연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객사인 풍력터빈업체들의 수주 상승세에 따라 씨에스윈드 역시 일감 확보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이미 1분기 수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1분기에 4억7400만 달러의 일감을 쌓으며 올해 수주 목표치의 33.9%를 달성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스타스와 GE 등 풍력터빈사들의 수주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씨에스윈드의 수주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풍력터빈사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성장이 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완전가동(풀가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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