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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실적 회복력 입증, 정일문 부동산PF 우려감 벗겨내기는 과제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5-08 16: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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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투자증권이 증시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수익 다각화에 힘써 온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실적 회복력 입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문</a> 부동산PF 우려감 벗겨내기는 과제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62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다만 부동산PF 부문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부동산PF를 향한 우려를 잠재우는 일은 여전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62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4.5% 줄어든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시장 회복과 채권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으며 NH투자증권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대형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대비 가장 극적인 실적회복을 거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142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에서 올해 1분기 287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 및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운용부문 수익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며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통해 호황 국면에서의 우수한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지난해와 가까운 수준으로 수익력을 회복했다. 정일문 사장이 2019년 이후 2019년 취임 이후 추진해오던 수익 다각화 전략이 증시 회복기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정 사장 취임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 부문 뿐 아니라 자산관리, 투자금융(IB), 자기자본 투자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분야별로 살펴보면 IB부문이 영업수익 기준 63.5% 줄어들었지만 운용부문 수익이 67.5% 증가하면서 전체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IB부문이 흑자전환 했으며 모든 부문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 사장이 2019년 취임한 이후 2019년, 2021년에 각각 순이익 기준으로 국내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라 부동산PF 시장이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증권사로 부동산 PF비중이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많은 충당금을 쌓으며 손실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이 다시 업계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동산PF 부문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수익구조에서 부동산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간 내 사업 축소가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PF 충당금으로 2천억 원을 설정한 바 있다. 이번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 이어 400억 원을 추가로 설정하면서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민기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되는 등 PF시장은 최악의 국면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다”면서 “다만 기존 투자, 보증 익스포저(위험에 대한 노출규모)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충당금 설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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