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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연내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정호영 인고의 시간 끝나간다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05-0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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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연간으로도 지난해와 비슷한 2조 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IT제품용 중소형 올레드(OLED)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수주형 사업에 집중해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분기 단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LG디스플레이 연내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인고의 시간 끝나간다
▲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2023년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2년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23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984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의 절반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 외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소비 여력의 축소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 부진과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어려운 시장 상황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연내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김 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연간으로도 경영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자신하는 배경으로 우선 디스플레이업계 전반의 재고조정이 1년 넘게 충분히 지속됐다는 점과 경기 파주 사업장 내부 E6-3 라인의 신규가동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E6-3 라인은 애플 등 북미 고객사에 납품하는 모바일용 6세대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을 생산한다. E6-3 라인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생산량을 이전보다 50% 더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내 분기단위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김 최고재무책임자는 “오토(자동차 전장)는 이번 1분기에만 3조 원을 웃도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수주 잔고는 약 20% 늘었고 21년 말과 비교해서는 약 70%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오토의 2023년 매출은 약 2조 원을 웃도는 매출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3년 이내에는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4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분기 영업적자를 보이겠으나 손실을 점차 줄인 뒤 4분기에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2조 원 가량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아이폰15용 올레드 공급 점유율 확대가 나타나고 성공적 LCD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2023년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E6-3 라인 신규 가동에 따른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출하 증가 효과가 맞물리며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연내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인고의 시간 끝나간다
▲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 사업장.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의 고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는 데는 정 사장이 키워온 모바일 등 IT제품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 사업과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수주형 사업 확대 전략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형 사업은 거래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제작해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불특정 제품을 대량 납품하는 수급형 사업과 구분된다.

수주형 사업은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고객사와 납품물량과 단가를 상의하기 때문에 시장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를 수주형 중심으로 고도화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 사장은 3월21일 경기 파주시 공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LG디스플레이는 전략 고객과 협업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주주서한에서 정 사장은 “2019년 11% 수준이던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40%대 초반까지 커졌다”며 “2~3년 안에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5월부터 연말까지 애플에 총 3천만 대 이상의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수주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 연구원은 "전장용 제품은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측면에서는 고객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우호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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