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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본업 석유화학 부진, 신학철 '친환경'과 '고부가'로 돌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4-28 15: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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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게는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한 성적에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이 산업의 특성상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이익 체력을 강화해줄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화학 1분기 본업 석유화학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친환경'과 '고부가'로 돌파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유화학 부진을 친환경과 고부가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가에서는 전날 발표된 LG화학의 1분기 실적을 놓고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4조4863억 원, 영업이익 791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시장 기대치인 6481억 원을 22%, 당사 전망치인 5830억 원을 36% 상회했다”며 “첨단소재와 LGE&S 합작으로 이룬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의 비중 확대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략적 성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본업인 석유화학에서 50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은 전체 성과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에 묻어 넘기기 어렵다.

특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첨단소재, 전지, 생명과학은 물론 자회사 팜한농까지 다른 모든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을 봤지만 석유화학에서만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체 영업이익 1조248억 원 가운데 석유화학에서만 절반 이상인 6350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LG화학이 올해 1분기 석유화학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석유화학 제품은 가전, 건설 등 전방 산업 제품의 재료로 주로 쓰이는 만큼 경기의 흐름에 실적이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수요처인 중국에서 소비가 살아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1004억 원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의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부회장이 시황의 변화에만 본업의 성적을 맡기기에는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최근 중국 내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 차이) 감소, 환율 변동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신 부회장은 경기 의존도가 높아 불확실성이 큰 석화 사업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2차전지 재료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는 친환경 제품 개발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3월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출석해 “전지재료,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한 솔루션 사업,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사업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사업 분야의 매출을 2030년에는 30조 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고흡수성수지(SA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은 기초소재와 달리 수요가 꾸준한 데다 이익률도 높은 만큼 석유화학 실적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LG화학이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는 전지에서 도전재로도 쓰이는 탄소나노튜브(CNT)를 꼽을 수 있다.

LG화학은 현재 연간 1700톤 수준의 탄소나노튜브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3월부터 여수 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LG화학의 연간 탄소나노튜브 생산량은 2900톤으로 늘었다.

친환경 제품 개발도 신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판매를 이어가려면 친환경 제품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친환경 제품을 전담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사업부’와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을 전담하는 ‘넥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4월27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사업계획과 관련해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어려운 사업 환경이지만 바이오 사이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에는 속도 조절 없이 계획대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분기에는 생분해 소재로 PBAT(석유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옥수수 유래 소재인 PLA(식물 기반 생분해성 수지)도 전략적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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