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후변화 데이터 연구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시간당 강우량의 평균 증가폭은 13%에 이르렀다. 그림은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시간당 강우 강도의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녹색으로 표시된 지역들은 강우 강도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커진 곳들이다. <클라이밋센트럴>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미국 전역의 시간당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건조 지역에까지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기후변화 데이터 연구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은 26일(현지시각)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결과, 1970년부터 2022년까지 기상 데이터가 축적된 미국의 150개 지역 가운데 136개 지역에서 시간당 강우량이 증가했다. 전체 지역의 시간당 강우량 평균 증가폭은 13%다.
시간당 강우량은 연간 총 강우량에서 연간 총 강우 시간을 나눠 구했다. 지역에 따라 연간 총 강우량이 줄더라도 강우 시간이 더 줄었다면 시간당 강우량은 증가할 수 있다.
시간당 강우량의 증가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간당 강우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10개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은 연 평균 강우량이 미국 전체 평균 보다 낮은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10개 지역 중 2곳은 텍사스 주의 엘 파소와 샌안젤로였다. 두 지역의 시간당 강우량은 각각 40%, 29% 늘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로 증가율이 49%에 이르렀다.
10개 지역 중 2곳은 텍사스 주의 엘 파소와 샌안젤로로 시간당 강우량이 각각 40%, 29% 늘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로 증가율이 49%에 이르렀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시간당 강우량 증가가 습한 지역과 건조한 지역 모두에서 나타났다"며 “이는 평균 강우량이 감소하는 지역에서도 극단적 강우량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최신 보고서의 결론과 같다”고 설명했다.
IPCC는 올해 내놓은 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 195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며 그 원인으로 ‘인간의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제시한 바 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집중 강우가 30년 이상 미국인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강우량의 극단적 변화에 따른 피해는 1988년부터 2017년 사이 전국 홍수 피해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가장 규모가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