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업계 ‘슈퍼을’로 불리는 ASML이 2023년 1분기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은 2023년 1분기 매출 67억 유로(약 9조7억 원), 순이익 20억 유로(약 2조9천억 원)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2023년 1분기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반도체업계 전반의 불황을 비켜갔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90.9% ,순이익은 181.4% 증가한 것이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순이익은 7.1% 증가했다.
1분기 예약매출은 37억5200만 유로(약 5조4300억 원)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예약매출 16억 유로(약 2조3100억 원)가 포함됐다.
ASML은 DUV(심자외선), EUV(극자외선) 등 반도체 제조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ASML은 한 대에 3천억 원이 넘는 극자외선 장비를 한해에 40~50대 정도 생산하는데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한정된 장비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ASML은 반도체업계에서 ‘슈퍼을’로 불린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ASML의 1분기 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67억 유로와 50.6%로 모두 전망을 웃돌았다”며 “이는 1분기 신속한 장비 설치와 조기 인수로 EUV와 DUV 매출이 예상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SML은 2023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2023년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65억~70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50%~51%로 제시했다.
2023년 매출도 2022년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닝크 최고경영자는 “주요 고객 가운데 일부는 수요 시기를 추가로 조정하는 반면 일부 고객은 수요 변화(특히 DUV)를 수용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여전히 전반적인 수요가 ASML의 생산능력을 초과하여 현재 백로그(주문을 받고도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재고)가 389억 유로 이상인 상태”라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