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4-14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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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자산운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월 말부터 방산 계열사 통합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의 관련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방산 계열사 통합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은 4월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RIRANG K방산Fn은 이날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6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3월31일부터 4월6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가격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ARIRANG K방산Fn은 최근 한 달 동안 14.2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47%를 훌쩍 웃돈다. 상품 출시일인 1월5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3달 사이 23.02% 뛰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총액(AUM)도 크게 늘었다. 13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261억 원으로 출시 당시 160억 원보다 63% 증가했다.
ARIRANG 우주항공&UAMiSelect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14.5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순자산 총액도 연초 121억 원대에서 최근 137억 원으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UAMiSelect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UAMiSelect는 각각 국내 주요 방산주와 우주항공주를 모아놓은 상품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가장 높다.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UAMiSelect 포트폴리오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일 기준 각각 28.11%와 14.65%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말부터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과 3사 통합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최근 10거래일 동안 사상 최고가를 5번 갈아치웠다. 이번 주 다소 조정기를 거치며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4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8.87%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3사 통합을 공식화하고 2030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천억 원, 영업이익 3772억 원을 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매출을 6배, 영업이익을 13배 이상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에 시장이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UAMiSelect의 수익률 확대가 한화자산운용의 ETF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RIRANG K방산Fn은 올해 국내 ETF시장에 첫 상장된 상품인데 한화자산운용은 1월3일 상장기념 간담회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방산전문가를 한데 모아 K방산의 밝은 미래를 설명하는 등 상품 알리기에 힘을 실었다.
당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방산에 특화한 한화그룹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다른 자산운용사가 방산 ETF를 출시했으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내 방위산업 1위인 한화그룹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쳐 업계에서도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가 1월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ARIRANG K방산Fn ETF’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K방산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국내 ETF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마케팅에 힘을 준 상품이 실제 성과를 내면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국내 ETF시장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과 5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13일 기준 순자산총액 2조1993억 원을 운용해 5위에 올랐다.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차이는 722억 원에 그친다. 한화자산운용은 12일에는 22억 원 차이로 6위에 올랐는데 하루 사이 다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앞질렀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초에만 해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ARIRANG K방산Fn과 우주항공&UAMiSelect는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전 발표를 통해 ‘토털 디펜스 솔루션’, ‘우주사업 확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진출’을 3대 사업방향으로 제시했다”며 “이에 따라 사업 확장 및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비즈니스포스트에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관련 긍정적 소식이 이어지면서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과 다르게 장기화하며 세계 각국의 국방비 강화 기조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방산업체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