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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TSMC·삼성전자 '양강체제' 도전, "잠재력 충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4-11 1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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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TSMC·삼성전자 '양강체제' 도전, "잠재력 충분"
▲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강력한 도전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텔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텔이 미세공정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구축하고 있던 ‘양강체제’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1일 논평을 내고 “인텔의 파운드리 ‘베팅’은 시장을 세 부분으로 나눌 잠재력이 있다”며 “상위 기업을 따라잡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현재 TSMC가 1위, 삼성전자가 2위 업체로 양분하고 있는 7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대규모 생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텔의 CPU 등 자체 시스템반도체 제조에만 대부분 활용되었던 반도체 생산공장을 외부 고객사에 개방해 위탁생산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이 이런 계획을 발표한 지는 약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단기간에 TSMC 및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파운드리 사업 진출에 관건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 등 업체가 모두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성공하지 못 해 TSMC와 삼성전자에 크게 밀릴 수 밖에 없었던 사례를 제시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이들과 달리 꾸준히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내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서버, 가상화폐 채굴장치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를 과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파운드리 시장에서 두 기업이 수 년에 걸쳐 양강체제를 굳혀가고 있던 만큼 인텔이 이들과 맞서 충분한 입지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공정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반도체 물량을 우수한 수율로 제 시간에 맞춰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텔이 자체 브랜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파운드리 고객사의 반도체를 제조해 공급하는 일은 확실한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따라서 인텔이 꾸준한 기술 발전과 투자로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겠지만 이런 목표를 이뤄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충분한 생산 수율과 공급 능력, 가격 경쟁력을 갖춰내고 다수의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일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텔이 미국 정부와 같은 전략적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TSMC와 삼성전자 대비 차별화된 장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가 국방과 우주항공, 데이터 등 민감한 분야에 쓰이는 반도체를 해외 기업보다 자국 기업인 인텔에서 조달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유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결과적으로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진출에 성공하려면 기술 혁신과 뛰어난 영업 능력, 미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모두 갖춰내야 한다는 조건을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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