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농협금융 경영과제 첫 줄은 고객중심, 이석준 '따가운 시선' 완화 전략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03 14:06:4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첫 해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4년 동안 '디지털 전환'을 첫번째 경영과제로 내걸었는데 이 회장이 농협금융지주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의식해 고객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경영과제 첫 줄은 고객중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준</a> '따가운 시선' 완화 전략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년 만에 디지털 전환 대신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최근 공개한 ‘농협금융지주 현황’에서 경영계획 1순위로 고객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이 회장이 취임한 뒤 농협금융지주가 밝힌 첫 경영계획이다.

금융업계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비대면 거래를 늘리며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삼았고 농협금융지주도 그 흐름을 탔다. 2020년 김광수 회장부터 2021년과 지난해 손병환 회장에 이르기까지 농협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도 지난 4년 동안 디지털 전환이었다.

이 회장은 이런 흐름을 벗어나 고객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경영계획 순서에는 회장이 강조하는 내용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고객 중심 경영에 힘을 두기도 했다"고 바라봤다.

고객이 경영계획 1순위로 떠오른 배경에는 농협금융지주와 이 회장을 둘러싼 시선 때문일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전반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필두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지난해 높은 성과급 지급을 지적하며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돈잔치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은행 관련 태스트포스(TF)와 실무작업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이 고객을 맨 앞에 내세운 것은 이자장사를 통한 이익창출이라는 이미지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더욱 심화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회장 개인으로서는 본인이 회장 자리에 오를 때 생겨난 ‘관치금융’ 논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금융지주는 2021년과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당시 손병환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이석준 전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 캠프에 첫 번째로 영입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취임 전 부터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점포폐쇄 움직임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대면거래가 가능한 점포를 급격히 줄여 고령층과 지방 주민 등 금융소비자의 효용과 달리 은행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금감원은 점포 폐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은행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점포가 문을 닫을 때 사전영향평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디지털 전환도 여전히 이 회장의 주요 경영계획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은 1월10일 취임사를 넷플릭스와 ChatGPT로 시작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1백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3년 반이 걸렸지만 ChatGPT는 불과 5일 만에 달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조직의 능력을 언급하며 디지털을 재차 강조했다.

고객중심 경영에 이어 사업보고서 경영계획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 서비스 역량  혁신’이기도 하다. 기존 계획을 이어가더라도 전과는 다른 자세로 수행해 나갈 뿐이라는 이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탄핵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히기 나서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는 12·3 내란 수습의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국회의장 우원식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