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기관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에 이례적 집중호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의 한 도로가 파괴된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지난해에 이례적 집중호우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기상청은 30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기관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이른 열대야와 폭염, 7년 연속 9월 태풍 등으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봤다.
8월 중부지방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사망 17명, 실종 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3154억 원의 재산피해 그리고 409.7헥타르(ha)의 농경지 유실 및 매몰, 가축 3만3910마리 폐사 등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12월까지 1974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인 227.3일의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다.
6∼7월 신안, 영광, 진도, 무안 등 전남지역에는 1442ha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섬진강 권역의 댐 저수율은 2022년 12월 기준 예년의 54.8%로 ‘심각’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른 열대야와 폭염도 관측됐다. 지난해 6월 하순 최저기온은 매우 높아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열대야가, 7월 상순에는 경상 내륙지역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 35∼38도(℃)의 폭염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는 사망 9명을 포함해 모두 1564명으로 2021년보다 13.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에는 태풍도 많이 지나갔다. 2022년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 3.4개보다 많았고, 7년 연속으로 9월에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으로 여러 지역에서 9월 일강수량이 극값을 경신했다. 힌남노로 11명 사망 등 인명피해와 249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에는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지방의 가뭄, 초강력 태풍 등을 경험하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상황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기후 발생 원인과 분야별 대응 현황 등 자세한 사항은 ‘기후정보포털’의 열린마당 내 발간물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