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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현주 단단해진 용병술, 위기에도 미래에셋 CEO 신뢰 굳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3-30 16: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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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23년 주요 계열사 CEO(대표이사)를 그대로 유지하며 기존 체제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통 ‘미래에셋맨’들을 향한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적 리더십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94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단단해진 용병술, 위기에도 미래에셋 CEO 신뢰 굳건
▲ 미래에셋그룹이 2023년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연임시키기로 했다. 사진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30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은 31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현재 사내이사인 최창훈 이병성 대표와 이만희 대표를 각각 재선임한다.

31일 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이병성 각자대표체제,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만희 단독대표체제가 1년 더 유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은 3월 중순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각각 열고 기존 대표이사를 최종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추위는 “최창훈 이병성 후보는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캐피탈 임추위는 “이만희 후보는 2022년 금리 인상과 유동성 위기 국면에도 안정적 위험관리를 바탕으로 우수한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등 전문성과 경영역량이 검증돼 대표이사 후보로 연임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주총을 통해 최현만 이만열 각자대표체제를 1년 더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미래에셋생명도 27일 주총에서 변재상 김재식 대표를 재선임하며 각자대표체제를 1년 더 이어가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4곳은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여겨진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순이익 순)은 개별기준 순이익으로 각각 8252억 원과 3965억 원, 1142억 원, 961억 원을 올렸다. 이들의 순이익 합은 미래에셋그룹 금융 계열사 전체 순이익의 91%를 차지한다.

미래에셋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의 대표가 모두 연임하는 것은 2020년 3월 이후 3년 만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최현만 조웅기 각자대표체제에서 2021년 최현만 김재식 각자대표체제, 2022년 최현만 이만열 각자대표체제까지 지난해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매년 대표가 바뀌었다.

미래에셋생명도 2020년 하만덕 변재상 각자대표체제에서 지난해 3월 변재상 김재식 체제가 출범하기 전까지 매년 변재상 대표의 파트너가 교체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말 최창훈 이병성 각자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아직 1년 반도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미래에셋캐피탈이 2020년 말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이만희 단독대표제체를 이어오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의 장수를 바꾸지 않고 신뢰를 통해 현 체제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박 회장은 한 번 믿음을 주면 좀처럼 신뢰를 거두지 않으면 중용하는 인사 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만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현만 회장은 박 회장과 함께 초창기부터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전문경영인인데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올랐다.

창업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까지 오르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 일로 평가된다. 더군다나 최현만 회장은 회장에 오른 뒤에도 여전히 현직 CEO로 활동하며 박 회장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최현만 회장뿐 아니라 이만열, 변재상, 김재식, 이만희, 최창훈, 이병성 대표들도 모두 미래에셋그룹 초창기인 2000년대 초중반 합류해 함께 그룹을 키워 온 미래에셋맨들로 평가된다.

박 회장이 유능한 인재를 중시하는 기조는 미래에셋그룹 경영이념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영이념은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다.

박 회장은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경영이념을 통해 인재를 강조한 이유를 놓고 ”우수한 인재들이 미래에셋의 창업이념을 발전 계승시켜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미래에셋그룹 창립 25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서도 “미래에셋는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라는 경영이념처럼 인재를 중시하는 조직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미래에셋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어려운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단단한 실적을 낸 점도 CEO 연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4546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15% 늘면서 2021년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 행진을 이어갔는데 계열사의 지분법이익 덕을 크게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국의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국내 자산운용사 절반 가까이가 순손실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그룹이 오너 경영인 체제인 만큼 위기 상황에 대응해 주요 계열사 CEO를 연임하는 선택이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소속 금융사들은 이번 3월 주총에서 회장 교체에 따라 리더십이 다수 바뀌었다.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 CEO들은 박 회장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역시 실적 확대를 포함한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최현만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거센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든다는 말처럼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해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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