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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정병국 김용태 정우택, '우병우 수석 사퇴론' 가세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7-21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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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새누리당에서도 우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난에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우 수석을 경질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나경원 정병국 김용태 정우택, '우병우 수석 사퇴론' 가세  
▲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수석이 거취를 정해주면 아마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우 수석에게 사실상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의혹의 진위는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어지러운 상황들이 결국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한 일신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게 좋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구설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좀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런 문제제기가 되면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도 “우 수석이 검찰의 지휘자인데 양심이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도 ‘우 수석 사퇴론‘에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은 “우 수석이 자꾸 말을 바꾸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민정수석의 자리에서는 이것이 밝혀질 수 없는 만큼 본인의 위치에 대해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권도 우 수석을 향해 사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병우 시한폭탄’이 째깍째깍거리고 있다”며 “우 수석이 사퇴해야 대통령이 살고 검찰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이 현직 민정수석에 버젓이 앉아 있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청와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해봐’라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정병국 김용태 정우택, '우병우 수석 사퇴론' 가세  
▲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그는 “검찰에 출두하며 민정수석 완장을 차고 가겠느냐”며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나 대통령을 위해서 우 수석은 물러나라”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경질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당회의(NSC)를 주재하고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며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않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논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우 수석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사퇴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암시하듯 박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을 향해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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