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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수협중앙회장 취임 노동진, 어업인 부자되는 '어부' 시대 연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3-24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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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수협중앙회장 취임 노동진, 어업인 부자되는 '어부' 시대 연다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취임식에서 어업인의 삶을 강조했다. 노 회장이 3월24일 서울 수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저 멀리 고향 진해에서 사랑하는 이웃들이 3층에 오셨는데 오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취임사를 마치고 자신이 조합장을 맡았던 진해조합원들이 자리한 3층을 올려다 보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취임 축하 영상을 메운 것도 진해수협 조합원들을 비롯한 일선 수협 조합원들이었다. 그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의 세상’이었다.

24일 서울 수협중앙회 본관 독도홀 2층에서 노동진 제 26대 수협중앙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27일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된다.

노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 후보 시절부터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의 세상’을 내세웠다. 

첫 단추로는 본업인 ‘어업’ 강화가 꼽힌다. 수협의 바탕인 어업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역 수협들의 신용부문 이익은 이자이익 증가로 늘었다. 하지만 경제부문은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1년 640억 원이였던 적자는 지난해 862억 원으로 집계돼 폭이 늘었다.

어업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지역수협 은행부문에서는 이익을 거둬들었다는 이야기다.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이 꼽힌다. 

수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유가 상승에 면세유도 가격이 올라 어민들은 조업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며 “수협의 수산물 위탁판매량도 줄어 경제 부문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올랐고 이에 따라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지역수협 곳곳에서 벌어졌다. 조업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수산물을 위탁판매하는 수협의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노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전날에는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을 만나 어업인들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노 회장이 받아든 수협중앙회의 주요과제로는 폭넓은 어업인 지원을 위한 금융지주 전환도 꼽힌다.  

수협은 지난해 10월 공적자금 상환을 완료하며 2030년까지 금융지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주요 자회사인 수협은행의 이자이익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로는 어업인 지원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신숙 수협은행장도 이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수협은행에 8일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자본비율을 13.9%에서 14.6%로 높이기도 했다. 유상증자는 강 행장이 밝힌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적정성 확보 방안 가운데 하나다. 

다만 노 회장은 이날 금융지주회사 전환보다는 어업인의 삶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금융지주 전환은 수협중앙회의 당면과제지만 자회사인 수협은행이 잘 추진하고 있다”며 “중앙회도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Who] 수협중앙회장 취임 노동진, 어업인 부자되는 '어부' 시대 연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3월24일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에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실제로 강 행장은 이날 임준택 전임 회장에 공로패를 전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노 회장과 함께 이날 자리에 오른 김기성 지도경제 대표이사도 금융지주 전환사업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의 지도경제 대표이사는 교육과 지원, 상호금융, 공제보험, 경제 등 주요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3년제 61기 정기총회’에서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1995년 수협중앙회에서 일을 시작했다. 총무부장과 어선안전조업본부장, 기획부장, 경영전략실장, 지도부대표, 기획부대표 등을 거쳤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전국 지역조합장들을 비롯해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과 김영선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노 회장은 1954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창신대학교를 졸업했다. 

제 21대와 22대 진해수협 조합장을 맡았다.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 창원시 수산조정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해양공간관리지역협의회 위원 등을 거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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