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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금융 주총 데뷔 진옥동, 낮은 자세로 '더 큰 신한' 외치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3-23 1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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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금융 주총 데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낮은 자세로 '더 큰 신한' 외치다
▲ 23일 신한금융지주 주초에서 진옥동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올린 인사는 무척이나 짧고 간단했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 수장 자리에 방금 오른 이의 인사말치고는 지나치게 겸손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다.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주총장에 참석한 대부분 주주가 진 회장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의 의안 설명이 끝나자 한 주주가 곧바로 일어나 “박수로 진옥동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할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주총장 곳곳에서 박수와 함께 ‘동의한다’는 외침이 나왔다.

진 회장 선임 안건은 5분 만에 이사회 문턱도 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총이 끝나자마자 대강당 옆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진 회장은 그제야 단상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 이후 내정자 신분으로만 3개월을 보냈는데 비로소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주주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 회장은 성품이 온화하고 겸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장일 때 직원들이 진 회장의 이름의 일부를 따 ‘오케이 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는 일화만 봐도 성격이 어떤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날 주총에서도 진 회장의 이런 성격이 그대로 엿보였다. 

진 회장은 단상에 오르기 전 조용병 전 회장에게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며 예우를 갖췄다. 그러곤 정면을 바라보며 주주들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진 회장의 인사말은 짧았다. 이날 주총이 사실상 조 전 회장의 고별 무대였던 데다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진 회장의 선임 안건 승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본인을 향한 부정적 의견도 나온 만큼 이를 의식했을 수도 있다.

진 회장은 주주들에게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 전임자인 조용병 회장의 경영 방향을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이 주주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도 약속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줄곧 경영에서 고객을 강조하고 있는데 진 회장의 겸손한 성품은 이런 경영을 확장하는 데에도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이날 낸 취임사에서 ‘고객 자긍심’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이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객 자긍심’이다”며 “일류는 고객과 우리 사회의 인정으로만 완성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 후보 면접을 볼 때도 이사회에 고객 중심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은행장으로서 4년 동안 추진해 왔던 고객 중심에 대한 부분을 이사들에게 말씀드릴 것이다”고 대답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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