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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최병철호 2기 출범 눈앞, PF 리스크관리 역량 증명 과제로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3-10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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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연임을 눈앞에 둔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가장 도전적인 과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2020년 취임 이후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2기를 시작하는 올해 당장 성적을 추락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현대차증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28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병철</a>호 2기 출범 눈앞, PF 리스크관리 역량 증명 과제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성 관리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만만찮다.

증권업계는 최 사장이 기업공개 부문 역량 강화, ESG 투자, 디지털 금융 확대 등을 통해 PF 위험성을 줄여 비우호적인 업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바라본다.
 
10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이 연임돼 2번째 임기를 맞는다. 지난달 23일 현대차증권 이사회는 최 사장의 연임안을 가결시킨 바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 사장 취임 첫 해인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도 각각 1565억 원, 1146억 원을 기록해 '1천억 고지'를 내주지 않았다.

최 사장이 중점적으로 밀어붙인 미국주식 거래서비스 및 은퇴자산 관리 등 개인투자자 맞춤 서비스와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금융에서 성공 등 중형 증권사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을 훌륭하게 구사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대체투자 확대에 따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중이 높아진 점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중형 증권사들은 PF 비중을 낮추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2022년 10월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투자 비율은 63.2%로 업계 3위다. 전체 증권사들의 PF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낮으나 중형 증권사로서 현대차증권의 규모를 고려하면 부담스런 수준이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3일 현대차증권은 신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PF 리스크 우려에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올해도 증권사 업황은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 출범하는 최병철호 2기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위기관리 전문가로서 최 사장이 그동안 보인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사장은 현대차그룹에 오랫동안 몸담은 재무전문가로서 취임 첫 해 위기관리 태세를 특히 강조하면서 전략리스크관리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처럼 위기관리에 중점을 둬 취임 직후 라임, 옵티머스 사태도 잘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엔 기준금리가 올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는 등 증권업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었음에도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 오피스 등으로 임대 포트폴리오를 조정함과 동시에 채권 비중을 줄이는 등 선제적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적을 선방해 냈다.

현대차증권의 실적은 2021년까지 줄곧 중위권이었으나 지난해엔 중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겼다. 순이익도 871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올해 최 사장은 성공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이어가며 PF 이외 분야의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투자 적정성 검증 내부평가제도를 통한 자체 부동산 PF 평가표를 활용해 PF 분야 위험성을 적극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위험성, 사업 위험성 등 다양한 위험성을 사전 점검해 신규 계약 체결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또한 PF 부문에서 금융경력자 외에 시공사, 시행사, 설계사 출신 등 산업 내부자들의 자문을 구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공개 비중도 늘려 건전성을 제고한다. 특히 올해 주가가 상승 중인 현대자동차 그룹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자동차 업계 전문성을 활용해 취임 첫 해 현대차 관련기업인 명신산업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이자 현대차 협력사인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주관도 맡았다. 현대차는 특히 미래 먹거리인 수소전기차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에 현대차증권이 참여함으로써 기업공개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옮겨가는 가운데 현대차증권도 ESG 부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 사장은 2020년 ESG 총괄 전담부서를 신설한 뒤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증권사 최고등급인 통합A를 2년 연속 취득했다. 2022년엔 ESG보고서도 최초로 발간했다.

지난해 1월엔 석탄 발전과 채굴 목적이 명백한 PF 참여나 관련 채권의 인수와 투자, 금융 자문 및 주선을 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디지털 금융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2021년 4월 채널총괄본부의 리테일사업부 아래 자산관리부문 디지털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솔루션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금리인상기에도 디지털 금융을 활용한 개인맞춤 서비스가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앱에 병원비 청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올해 디지털 금융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PF 비중을 낮추고 건전성을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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