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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엘,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 인수 위해 삼고초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15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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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업계에서 초대형 빅딜이 재점화했다.

독일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를 인수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고 있다. 

  독일 바이엘,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 인수 위해 삼고초려  
▲ 마린 데커 바이엘 회장.
15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바이엘은 몬산토 인수를 위해 인수대금으로 640억 달러를 제시했다. 주당 125달러 수준으로 14일 몬산토 종가 104.22달러보다 40% 이상 높은 금액이다.

바이엘은 지난달 몬산토를 품에 안기 위해 주당 122달러, 모두 620억 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몬산토는 이를 거절했다. 바이엘은 실사 이후에 인수가격을 올리겠다며 수정 제안을 했지만 몬산토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휴 그랜트 몬산토 사장은 지난달 29일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제안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바이엘이 인수제안을 언론과 주주들에게 공개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엘은 “이번 제안은 몬산토 주주들에게 절호의 기회”라며 “즉각적이며 확실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엘은 세계 농약시장 점유율 2위 회사다. 작물과학사업부문 매출이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몬산토는 세계 종자시장 점유율 44%를 점하고 있어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연매출 670억 달러의 세계 최대 농화학기업이 탄생한다.

아직 인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몬산토 이사회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산토는 바이엘의 인수제안 외에 독일 바스프 농화학분야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몬산토는 지난해 농약업계1위, 종자업계 3위인 신젠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몬산토에서 인수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식량 안보를 우려한 미국 규제당국이 인수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거래로 인해 바이엘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곡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바이엘에게 좋지 않은 신호다.

최근 글로벌 화학업계는 그린바이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대형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해 다우듀폰이 출범했고 올해 차이나켐이 신젠타를 인수했다.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이 세 번의 빅딜 규모만 해도 거의 200조에 육박하는 수준이 된다.

격변하는 글로벌 그린바이오업계에 국내 대기업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LG화학은 그린바이오분야에 새로 진출해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LG화학은 4월 팜한농을 인수해 김용환 전 신젠타코리아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후 팜흥농, 켐그린에너지 등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영업·마케팅 조직을 정비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LGCNS는 6일 38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재배해 수출하기로 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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