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이 1조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 원으로 2021년(1조193억 원)보다 362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 원으로 2021년보다 35.6% 증가했다.
은행별 성과급 규모는 NH농협은행이 670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KB국민은행 2044억 원, 신한은행 1877억 원, 하나은행 1638억 원, 우리은행 1556억 원 등이었다.
2021년과 비교해 성과급 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으로 1534억 원 증가했다.
임원 1인당 성과급 규모는 KB국민은행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임원은 1인당 평균 2억16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임원 1명에게 각각 1억7200만 원, 48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직원 1인당 성과급 규모와 임원 1인당 성과급 규모 차이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KB국민은행 직원은 1인당 평균 11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아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과 2억500만 원 차이가 났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뒤 지급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2022년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의 2023년 성과급 규모가 사상 최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 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때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다른 의원과 함께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