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서 그동안 직원 사이에서만 적용해왔던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으로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1일 사내망을 통해 앞으로는 경영진과 임원에게도 수평 호칭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진·임원 수평 호칭 가이드’를 공지했다.
▲ 삼성전자는 1일 사내망을 통해 '수평 호칭'을 경영진과 임원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
삼성전자는 2016년에도 직원 사이의 수평 호칭을 규정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뒤로 삼성전자 직원들은 기본적인 호칭으로 ‘님’을 사용했다. 다만 업무의 성격이나 부서에 따라 ‘님’과 ‘프로’ 또는 영어이름 등의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2016년의 개편안에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제는 이들도 수평 호칭의 대상이 된다. ‘사장님’, ‘회장님’ 등으로 부르는 대신 영어이름이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부를 때는 영어이름인 Jay님이나 이니셜인 JY님 혹은 재용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도 본인이 불리길 원하는 호칭을 내부에 공지하라 지시를 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공지에서 자신의 닉네임을 ‘JH’라고 기재했다.
한 부회장은 앞서 2022년 4월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행사에서도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며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를 통해 "2022년부터 상호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하고 최고경영진이 먼저 앞장서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호존중의 철학기반, 수평호칭 문화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