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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차기 총재 누가 될까, 통화정책 변화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영향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1-27 12: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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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차기 총재 누가 될까, 통화정책 변화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영향
▲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왼쪽)와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가운데),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일본은행 부총재(오른쪽)가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 총재 교체를 앞두고 10년 넘게 이어져 왔던 일본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새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한다면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일본 현지언론을 종합하면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와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일본은행 부총재가 차기 일본은행 총재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4월8일로 임기가 끝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새 총재 후보를 2월 중에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가 꼽힌다.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에 오르게 된다면 구로다 총재에 이어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장기금리 조작(YCC·일드커브컨트롤) 등 구로다 총재 체제에서 시행된 통화완화정책들이 모두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25년 동안 일본은행에서 굵직한 정책들을 이끌어 와 최근까지 가장 유력한 일본총재 후보로 꼽혀왔다.

두 번째 유력 후보는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다.

나카소 전 부총재가 차기 총재가 된다면 일본정부가 통화완화정책을 포기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나카소 전 부총재는 지난해 9월28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통화완화정책은 한계를 드러냈다”며 “그로 인해 축적된 위험성에 집중해야 할 때다”고 말하며 통화완화정책을 비판했다.

나카소 전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 체제 전반기에 해당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총재를 지냈다. 리먼 브라더스 쇼크 당시 사태 대응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위기관리의 프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국제결제은행에 몸담은 적이 있어 국제적 역량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최근 차기 총재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야마구치 전 부총재도 구로다 총재의 통화완화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이기 때문에 차기 총재에 오르게 된다면 통화완화정책에 전면적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야마구치 전 부총재는 지난해 6월10일 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통화완화 정책은 경직성이 지나친 반면 큰 효과는 없었다”며 “통화완화정책만으로 성장을 이끈다는 건 허상임이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야마구치 전 부총재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 밑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부총재를 역임했다. 시라카와 전 총재도 중앙은행에는 본연의 임무가 있다며 후임 구로다 총재의 통화완화정책을 비판했던 인물이다.

일본 블룸버그가 1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후보별 차기 총재 임명 가능성을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아마미야 부총재, 나카소 전 부총재, 야마구치 전 부총재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일본은행 총재에 누가 오르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20일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3.3원 하락한 1289.6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가치는 내려가는 셈이다.

따라서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가 된다면 원화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나카소 전 부총재나 야마구치 전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낙점을 받는다면 통화정책의 전환에 따라 원화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완화정책의 수정을 원하고 있어 세 후보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내각 지지율은 치솟는 물가에다 각종 스캔들이 겹치면서 낮은 상태다. 21일과 22일 시행된 일본 A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각 지지율은 28.1%로 기시다 총리 내각이 출범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반대하는 인물을 차기 일본은행 총재에 앉히거나 차기 총재에게 통화완화정책의 수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 총재는 총리가 후보를 지명한 뒤 국회에 보고하고 참의원과 중의원의 동의를 거쳐 총리가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4월 통화완화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신임 총재가 들어서는 4월을 기점으로 전환 내지 크게 변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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