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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애플페이 국내 도입 예고, 간편결제시장 지각변동 오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1-1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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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애플페이 국내 도입 예고, 간편결제시장 지각변동 오나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Lovely Apple’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과 사진을 올렸다. <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암시하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페이의 흥행 가능성을 두고서도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Lovely Apple’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과 사진을 올렸다.

이미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협력이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사과 사진’은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평소 정 부회장이 개인 SNS 계정을 현대카드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는 점에 비춰봐도 ‘사과 사진’은 함축적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 부회장은 자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현대카드 신상품 이미지를 올리거나 TV광고 문구를 가장 먼저 공개하는 등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애플과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의 배타적 사용권을 1년 동안 갖는 내용으로 계약을 맺고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이 올린 게시글에는 ‘애플페이 제발’, ‘마침내’, ‘다왔다’, ‘감사합니다’, ‘10년 묵은 소망이 드디어’ 등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바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려 있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의 견고한 입지를 허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애플페이 이용이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라는 과제가 우선 해결돼야 하는데 이 작업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더라도 당장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기존 카드사 단말기를 그대로 쓰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애플페이는 비접촉 결제방식(EMV) 기술이 적용된 NFC 단말기를 따로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가맹점에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NFC 단말기 보급률은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에게도 NFC 단말기 보급이 가장 큰 고민일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 부분을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대카드는 가맹점 단말기 교체 비용의 60%를 부담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저촉된다고 판단하면 이를 추진할 수 없게 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4조의2 제3항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와 부가통신업자(VAN)사는 대형가맹점에 부당하게 보상금(리베이트)을 제공할 수 없다. 
 
다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애플페이 출시 자체가 국내 NFC 인프라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간편결제 시장 동향과 애플페이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NFC 단말기 보급은 비용 부담 문제로 단기간에 활성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NFC 방식 결제에 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확산을 위한 기반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애플페이 출시는 삼성전자(삼성페이), 애플, 빅테크(카카오페이 등) 사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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