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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에 IRA는 도약대, 미국 증설로 풍력타워 세계 1위 다진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1-13 14: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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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풍력타워 분야 세계 선두 기업인 씨에스윈드가 태양광기업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한화솔루션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히는데 조만간 미국 풍력타워 증설 계획을 확정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에 IRA는 도약대, 미국 증설로 풍력타워 세계 1위 다진다
▲ 씨에스윈드가 조만간 미국 추가 증설 계획을 확정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폭을 키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감안해 미국 태양광 에너지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지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풍력발전 관련 미국 투자 역시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증설로 IRA와 맞물린 국내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을 향한 사업 확대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풍력산업에 관해서도 미국 내 증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11일 미국 조지아주에 3조2천억 원을 들여 태양광 종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진행하는 증설 투자에 2배 가량을 더 추가해 미국 주택용 및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장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발표는 조지아주와 미국 경제에 큰 호재”라며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청정에너지 비용을 낮춰 기후위기와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환영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기업 가운데 풍력 산업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표와 함께 주목받는 기업으로 한화솔루션과 함께 풍력타워기업인 씨에스윈드가 가장 먼저 꼽힌다.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직후 블룸버그도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를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풍력타워에는 W(와트)당 3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 뒤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미국 증설 계획을 조만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미국 증설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첫 단계 증설과 관련한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빠르면 1분기 안에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2021년 8월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베스타스의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했고 이 공장에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024년 상반기부터 가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은 금액 기준으로 5천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보유한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터키, 포르투갈 등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미국 법인의 생산능력은 지금도 가장 크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풍력 시장을 겨냥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온 것이다.

씨에스윈드 안팎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생산세액공제에 따라 15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씨에스윈드 영업이익과 단순 비교해보면 2021년 1010억 원을 넘어서는 큰 규모다. 미국 증설이 완료되면 혜택 규모를 더욱 키워 사업 확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내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을 현재 30~40% 안팎에서 향후 55%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 증설은 이런 목표에도 한발 다가서는 것이다.

풍력발전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풍력타워 시장에서 20% 안팎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미국 증설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씨에스윈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한 수혜 및 증설은 중장기 글로벌 풍력 시장 전망이 밝은 점에 더해 씨에스윈드의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씨에스윈드의 연결기준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4415억 원, 영업이익 778억 원이다. 2021년보다 매출은 20% 늘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하는 것이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감소한 원인은 원자재 가격 및 생산설비 가동에 필요한 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이 꼽힌다.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원가 상승 요인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외형성장은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등의 집계를 종합하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2019년 33GW에서 2022년 43GW, 2025년 54GW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씨에스윈드가 글로벌 풍력기업 지멘스가메사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무려 4조 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장기 공급계약을 미래 풍력 산업 전망이 밝은 근거로 꼽기도 했다.

또 최근 글로벌 풍력기업 베스타스가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를 3366MW(메가와트)로 공시했다. 이는 6개 분기만에 수주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인데 글로벌 풍력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이후 미국 풍력 설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씨에스윈드의 미국 증설은 기업 역사상 최대 증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풍력 업황 개선의 확신을 줄 수 있는 고객사들의 수주 반등을 주요 근거로 씨에스윈드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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