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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 표명 임박, 금융당국 압박에 선택은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1-11 15: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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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여부를 결정을 할 시간이 임박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18일에 앞서 손 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관해 발표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금융 회장 거취 표명 임박, 금융당국 압박에 선택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 회장은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연임을 도전할지 아니면 이대로 물러날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고민은 앞서 2022년 11월9일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게 내린 ‘문책경고’ 징계를 의결하며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이 2021년 4월 문책경고를 내린 지 1년6개월 만이다. 문책경고는 금감원이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서도 중징계에 해당한다.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 선임이 제한된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라임펀드 사태에 관한 징계는 파생결합상품(DLF)과 유사한 내부통제문제가 걸려있어 파생결합상품에 관한 징계취소 소송 판결에 따라 라임펀드 징계도 결정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파생결합상품 대법원판결이 나오기 전에 징계를 의결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라임펀드 사태 문책경고 징계를 두고 손 회장이 행정소송을 이어 간다면 법적으로 손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2022년 12월15일 손 회장의 파생결합상품 문책경고 징계취소를 내렸기 때문이다. 라임펀드 사태 징계취소를 행정소송으로 끌고 가더라도 징계취소를 받아낼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손 회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문책경고에 관한 법원 가처분을 받아낸다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손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 법적 문제는 없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 문책경고 징계취소 소송은 제기할 것으로 보면서도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도전과 물러남을 모두 고민하게 될 것으로 바라본다. 

금융당국이 연일 압박을 이어가는 데다 행정소송을 진행하게 되면 우리금융지주가 라임펀드 사태에 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5일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제도를 바꿀지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등은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논의만 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서 “(라임펀드 사태 징계) 이슈의 핵심은 이를 계기로 어떻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조금 더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며 “그런데 사고를 낸 쪽에서 이 사고와 관련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발표하기보다 자꾸만 소송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2022년 12월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손 회장 라임펀드 사태 문책경고 징계는) 여러 번 논의로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것이다”며 “저도 정례회의에 들어간 입장으로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22년 11월10일에는 “(손 회장 중징계 의결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급격한 시장 변동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기관이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야 하는데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공개된 제20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2022년 11월 9일) 의사록에서도 금융위는 우리은행 부문 검사 결과 조치안을 상정해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회장을 후보 추천한 것도 우리금융지주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진 행장을 회장으로 뽑은 이유로 라임펀드 사태 등 고객 신뢰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과거와 선을 긋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22년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뒤 펀드사태와 관련해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는 것도 우리금융지주 안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판매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배상하게 된 데 따라 2022년 2월 라임자산운용과 신한투자증권에 647억 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소송의 결론이 나지 않아 손 회장이 라임펀드 문책경고 행정소송에 나서지 않으면 라임펀드 책임이 우리은행에도 있다는 논리가 적용돼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도 손 회장을 향한 금융당국의 외압에 비판적이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2년 12월 “우리금융에 철 지난 올드보이나 금융 전문성이 결여된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우리 조합원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아무 능력도 없는 친정권 인사를 우리금융에 폭탄처럼 떨어뜨린다면 모든 조합원이 온몸으로 막아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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