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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상장 성공할까, 두산그룹 '기대 반 걱정 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05 1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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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상장이 가시화하며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그룹의 기대만큼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들어갔다.

  두산밥캣 상장 성공할까, 두산그룹 '기대 반 걱정 반'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밥캣은 애초 연내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 간소화제도(패스트트랙)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8~9월에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수순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1조1300억 원), 두산DST(6950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3천억 원),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 사업(3천억 원) 등을 매각하며 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두산밥캣 상장은 공작기계사업 매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두산그룹 유동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이 4조~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할 때 두산그룹이 상장으로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400억 원, 영업이익 39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 상장을 앞두고 기대를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2007년 밥캣을 인수할 때 49억 달러를 지불했는데 시가총액이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으로 1조 원이 유입될 경우 부채비율이 250%에서 190%로 크게 낮아진다.

두산엔진도 수혜가 기대된다.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이 보유한 밥캣 지분가치는 약 3500억~4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두산엔진 시가총액이 27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두산밥캣 상장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는 두산인프라코어보다 두산엔진”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미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장기적인 건설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두산밥캣 시가총액이 두산그룹 인수 당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디스는 5일 두산밥캣에 B1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B1의 신용등급은 투자주의등급으로 분류되며 중간 정도의 투자위험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디스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판단했다.

무디스는 두산밥캣에 대해 “북미에서 지배적인 시장지위와 1~2년간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능력이 예상된다”면서도 “제품 편중도가 높고 산업특성상 주기적 변동성이 큰 점, 두산인프라코어의 전반적 신용도가 낮은 점이 두산밥캣 신용도에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가격이 두산그룹 하반기를 결정한다”고 평가했다.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뿐 아니라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만약 두산밥캣 상장가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두산그룹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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