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1-05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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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 주가가 2023년 1~2분기 실적 쇼크로 다시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에 4일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 행렬 동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현 시점보다는 실적 쇼크로 조정이 발생했을 때 매수하는 전략 추천한다”고 말했다.
▲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4일 각각 4.33%, 7.14%씩 상승했다.
씨티증권이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량 유지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을 언급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4일 삼성전자 주식을 176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2022년 7월1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씨티증권은 2023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 예산이 기존 36조 원에서 32조 원으로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위 연구원은 "32조 원은 대신증권이 기존 제시한 전망과 일치하는 반면 36조 원이라는 투자 금액은 공격적인 증산에 대응되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 투자를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했으며 36조 원이라는 투자 금액 예상은 시장의 과도한 우려였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투자 축소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계획과 상관없이 증산 기조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경쟁사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업황 개선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2023년 2분기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하반기 수요 회복 시에도 수요-공급 균형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2024년 구조적 공급부족이 부각되며 메모리 제품의 판매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투자 축소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맞물려 3분기부터 전체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위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은 당연한 현상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이라며 “아직 매수 기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