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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정수기 중금속 은폐 논란, 매각에 차질빚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7-04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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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웨이 정수기 중금속 은폐 논란, 매각에 차질빚나  
▲ 코웨이가 4일 회사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코웨이가 성장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웨이의 일부 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됐는데 이 사실을 알고도 1년 동안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코웨이는 국내 1위 정수기 사업자로 중국 등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 논란으로 그동안 쌓은 평판이 훼손돼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정수기 결함 은폐, 뒤늦게 “인체에 무해”

코웨이는 4일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얼음 정수기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사과했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CHPI-380N ·CPI-380N / CHPCI-430N / CPSI-370N)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내부부품이 벗겨져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하는 결함이 발견됐다.

니켈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벗겨진 이물질이 얼음을 모아 두는 곳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정수기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에 이런 사실을 알았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동현 대표는 “문제를 인식한 다음 사전점검과 A/S기사 방문, 입고수리, 제품교환 등의 개선조치를 취해 97%이상 서비스를 완료했다”며 “검출된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후 다방면으로 면밀한 검토를 한 결과 해당 정수기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후 이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필요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고객에게 알려야할 사항이 생기면 지체없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코웨이는 그동안 이 문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데 대해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할 경우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 혼란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굳이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신뢰도에 금, 매각 일정 차질 빚나

코웨이는 국내 정수기시장 1위 사업자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제품 렌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2분기 역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9%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정수기 중금속 은폐 논란, 매각에 차질빚나  
▲ 김동현 코웨이 대표.
코웨이는 환경가전 수요가 높은 중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정수기 수출을 위해 하이얼과 판매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결함이 발생할 리스크는 어느 기업에나 존재한다”며 “코웨이의 경우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다 사실을 인지하도고 1년이나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주가는 4일 직전 거래일보다 7500원(-6.98%) 떨어진 1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논란이 확대돼 코웨이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경우 매각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뒤에는 매각이 답보상태에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 원(주당 5만 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매각가로 2조5천억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ING생명보험 매각도 진행되고 있어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코웨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 향배에 따라 코웨이 매각 일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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