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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역대급 흥행, 드라마 바탕 된 실제 정치 이야기도 화제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12-25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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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기업 오너 일가 이야기를 다뤄 인기를 끈 JTBC 주말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했다.

26일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실제 역사적 사건에 작가의 상상이 더해지며 생동감 있는 스토리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87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순양그룹’ 재벌 일가가 겪는 이야기들은 당시 정치 상황을 바탕으로 짜여졌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대급 흥행, 드라마 바탕 된 실제 정치 이야기도 화제
▲ 재벌집 막내아들 속 순양그룹 관계자들이 불법 대선자금을 사과박스에 담아 트럭에 싣고 있다.

일례로 검찰이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과 수행비서를 소환해 비자금을 대선후보 측에 전달한 내용을 놓고 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순양그룹 측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현금화시킨 뒤 박스에 담고 차량에 실어 대선후보 측에 전달하는 드라마 속 장면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뒤 불거진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 배경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이회창 후보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2.5톤 차량 1대에 현금을 가득 채운 뒤 자동차를 통째로 받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정치인들에게 ‘세탁’한 돈을 계좌로 입금시켰으나 1993년 금융실명제가 도입된 뒤 계좌를 통한 정치자금 전달이 어렵게 되자 나온 방법이었다. 

또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의 차남인 진동기(조한철 분)가 주인공 진도준에게 대선자금은 아무에게나 맡기면 안 된다며 “할아버지 때부터 거래하던 사람”이라고 변호사 명함을 건넨다. 한나라당의 차떼기를 실제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도 한나라당 대선후보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였다.

차떼기 사건으로 2004년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정치권이 기업들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음성적으로 모으던 관행은 사라진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차원 수사로 확대하자 민주당에서 강력하게 반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2년 5월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대선자금을 펀드 등의 방식으로 지지자들로부터 공개 모금했다. 이 후보의 ‘이재명 펀드’는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인 35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실제 정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또 있다. 순양그룹 일가에서 정치인으로서 성공을 꿈꾸는 인물인 사위 최창제(김도현 분)는 이명박 전 대통령 또는 고승덕 변호사를 연상하게 한다는 시선이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대급 흥행, 드라마 바탕 된 실제 정치 이야기도 화제
▲ 검사 출신 최창제(김도현 분)은 정치인으로 성공을 꿈꾼다. 이를 놓고 서울시장을 거친 이명박 전 대통령 또는 고승덕 변호사를 연상하게 한다는 시선이 있다.

최창제는 장인 진양철 회장의 만류에도 정치인의 꿈을 버리지 않고 결국 서울시장이 된다. 이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만류에도 정치에 뜻을 둬 서울시장이 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최창제는 정치인으로서 성공을 위해 금융지주회사 반대, 대선자금 엄정수사 등을 강조하며 처가인 순양그룹와 등을 돌린다. 이를 놓고 고승덕 변호사와 장인이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말도 나온다.

‘고시 3관왕’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고 변호사는 1998년 인천서구 보궐선거에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박 회장은 사위 고 변호사의 출마를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변호사는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듬해인 1999년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 국민회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박 회장이 당시 총재를 맡고 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국민회의와 공동 여당인 상황이었고 국민회의는 공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고 변호사는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까지 총선 출마를 추진했다. 장인이었던 박 회장의 반대편에 선 셈이다. 그러나 논란 끝에 고 변호사는 결국 서울 송파갑 후보직을 사퇴해야 했다. 그 뒤 고 변호사는 2002년 말 박 회장의 딸과 이혼했으나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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